저는 지금 레드핀 라이스 피쉬를 새우들과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CRS와 합사가 가능한 어종이라고 하여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하던데, 다 자란 물고기 크기가 2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어종입니다. 반짝이는 눈이 매력이며, 꼬리 끝에 예쁘게 빨간 테두리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선 많이 키우는 어종이 아니다보니, 수족관을 통한 구입이 조금 힘든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새우와 합사할 수 있는 열대어를 찾고 있던 차에, 2cm도 채 안되는 초소형 어종이 있다는 말을 듣고서 지름신께서 제게 냉콤 찾아 왔지요.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그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잘 살 수 있는지 제대로 알아 보지도 않고 무작정 온라인을 통해 6마리를 구입했는데 며칠 되지 않아 두 마리가 훌쩍 용궁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불쌍한 아이들.... 생각해보면 수입되는 과정에서도 힘들었을테고, 택배로 배송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은데다, 저희집 어항에 투입되면서 수질 변화에서 오는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초보 주인의 어설픈 행동들도 한 몫 했겠죠. 몸집이 워낙 작은 아이들이다 보니, 작은 변화에도 힘들어 하는 편이지만 일단 수질이나 수온에 적응을 하면 번식도 하면서 잘 지냅니다. 저희 집 어항에 적응한 세 마리의 아이들이 교배하여 아기 물고기 일곱마리가 태어 났고, 그 애들은 어항에서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리집표 F1인 셈이랄까요. ^^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는 사람이 한국에 별로 없다보니, 제 경우엔 사육 방법에 관한 자료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먹이로 뭘 줘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수조 환경은 어떻게 꾸며 줘야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사실은 그래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초보 주인들을 위한 국문 자료가 있다면 다른 분들이 그걸 참고해서 저보다 더 잘 키울 수 있겠다 싶어서요. 저처럼 어설픈 시행착오도 거치지 않으실테니 레드핀 라이스피쉬들도 더 잘 자랄 수 있을테지요. 그래서 해외 웹사이트를 서핑하면서 번역한 자료에 제 경험을 덧붙여 글을 올립니다. ^^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면서 별별 일들이 다 있었는데, 물고기를 옮기던 과정에서 한 마리가 어망에서 갑자기 폴짝 하고 뛰어 오르더니 가구 밑으로 숨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꺅 소리를 지르고 미친듯이 찾았는데도 못 찾겠더군요. ㅠ.ㅠ 포기하는 마음으로 다시 가구 밑을 뒤지는데 멸치 직전의 반건조 상태의 그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마음이 어찌나 짠하고 미안하던지... 사죄하는 마음으로 컵에 물을 담아 그 아이를 넣어 두었는데 잠시후 정말 기적처럼 꿈틀하고 그 아이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다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겁니다!!! 그 대단한 생명력에 놀랐고, 괴롭고 힘들었을텐데 잘 견뎌주어 고맙고 기특했죠.

넌 이름이 뭐니?

우리나라 수족관에서는 레드핀 라이스피쉬(redfin ricefish)이라고 흔히 부르고 미국에선 메콩강 레드핀 램프아이 킬리피쉬(Mekong redfin lampeye killifish)라고 부른다고 합니다만 이 아이들의 정식 명칭은 oryzias mekongensis 입니다. Beloniformes목 Adrianichthyidae과에 해당한다고 하네요.

넌 어디에서 왔니?

메콩강 일대에서 서식하며 태국 동북쪽 지류부터 라오스, 캄보디아 등지에서 발견됩니다. 발생지와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긴 하나, 이 종은 민물에서만 서식하며 약산성의 맑은 고인 물에서 주로 삽니다. Rainboth에 따르면 얘네들은 운하, 배수로 및 연못에서 서식하는데, 가는 잎의 수초들이 빽빽하게 자라는 곳에서 특히 잘 자란다고 합니다.

얼마나 크게 자라니?

레드핀 라이스피쉬의 최대성장길이는 15 – 21 mm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입도 굉장히 작아서 어지간히 작은 사료도 잘 못 먹습니다. 이 때문에 CRS와 합사가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것 같은데, 최대성장길이가 작다고 해서 꼭 새우와 합사가 100%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레드핀 라이스피쉬가 아무리 작은 열대어라 하더라도 포식동물이기 때문에 갓 태어난 치새우는 먹을 수 있으니까요. 새우와의 합사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사니?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려면 어항 크기는 최소한 40 * 20 cm 이상은 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보다 더 큰 어항에서 키울 수 있으시면 당연히 더욱 좋지요. 얘네들이 아무리 작은 열대어라 하더라도 어항이 너무 작으면, 수질 및 수온의 변화가 쉽게 생겨서 물고기가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는 어항에는 잎이 가는 수초를 많이 심어놓는 것이 좋으며, 수초가 밀집해 있고 다소 어두우며 개방된 구조로 된 어항이 적합합니다. 뒤틀린 나무 뿌리나 이끼가 활착된 유목으로 장식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 키우는 것이 이 아이들의 발색을 드러내기에도 적합하며 타 어종과의 합사 시에도 생존 확률을 높여 줍니다.

물의 온도는 23 – 27 °C, pH는 6.0 – 7.5, 경도는 36 – 268 ppm가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CRS는 21-23°C, pH 6.0 - 7.0, 경도 150 - 200 ppm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러한 수치들을 절대적으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레드핀 라이스피쉬는 수온이나 수질의 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수질이 조금 나쁘더라도 차라리 꾸준하게 일정한 환경에서는 적응하면서 잘 살지만, pH나 수온의 급격한 변화에는 적응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제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사육 초기에 부분 환수를 하면서 10% 정도만 바꾸는 것이니 별 문제 없겠거니 생각하고 조금 차가운 물을 넣었더니 바로 한 마리가 백점병에 걸리더군요. ㅠ.ㅠ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기 힘들다고 하소연 하시는 분들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름대로 참 맑고 pH도 적절한 물을 정성껏 준비한 다음에 "조금 지저분한 물에서 살던 레드핀 라이스 피쉬" 성어를 이곳에 넣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정성껏 준비한 물에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이 녀석은 성장했던 물과 미묘하게 수질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죽거나 약해지기 쉽습니다. 사실 아무 문제가 없는 물이었는데도, 초보 주인은 힘들게 구한 성어가 죽었다는 이유로 물에 대한 의구심들을 품게 되며 쓸데없는 행동들 (소위 물에 좋다는 첨가물을 어항에 넣는다든가 환수를 과도하게 한다든가 예방 치료제라는 약품을 투입한다든가...)할 수 있지요.

아쿠아 토양계의 수조라면 기본적으로 난생 송사리에게 아무 문제도 없다는 걸 기억하시면 됩니다. 환경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새로 구입한 레드핀 라이스피쉬들이 죽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에 섣부르게 자신감을 상실하지 않는 것이죠. 환경 변화에 대해서 얘네들은 섬세한 편이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것 뿐, 꼭 여러분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수질 변화에 민감한 아이들이니 아래 사항들은 꼭 유의해 주세요. ①어항은 물잡이 기간을 충분히 두어 여과 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게끔 최소 1주일 이상 물을 묵혀 놓아 주세요. 여과 박테리아가 생기려면 그냥 물을 어항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여과기를 돌리면서 박테리아제를 구입하여 넣어 주는 방법도 있고 달팽이나 수질 변화에 강한 생물들을 미리 투입해 주는 것도 좋아요. 잘 잡힌 물은 탁한 기운 없이 아주 쨍하게 맑고 물비린내와 같은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흔히 집에 어항이 있으면 비린내가 날 것이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정상적인 상태의 어항이라면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②레드핀 라이스피쉬를 넣기 전, 새로운 수조의 물에 적응할 수 있게끔 물맞댐을 충분히 해주세요. 저는 2~3시간에 걸쳐서 나름대로 천천히 물맞댐을 해주면서 새로운 수조의 온도와 pH에 적응하게 해주었는데도 두 마리나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전문가들은 3일에 걸쳐서 물맞댐을 해주라고 권장하네요. ③ 물맞댐 기간 중에는 먹이를 아주 조금씩 급여해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다하게 먹이를 주는 것은 좋지 않아요.

넌 뭘 먹고 사니?  

레드핀 라이스피쉬들은 크기가 작긴 해도 포식동물이기 때문에 작은 곤충이나 벌레, 갑각류 및 기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삽니다. 적당한 크기의 사료들은 대부분 잘 먹겠지만, 이것들만 급여해서는 안됩니다. 물벼룩, 알테미아, 장구벌레 등을 생으로 또는 건조시켜서 주시면 물고기 색상도 좋아지고 번식도 잘 된다고 합니다.

제 경우엔 레드핀 라이스에게 맞는 사료를 시중에서 찾는 데에 한참 걸렸던 것 같습니다. 테트라민 미니그래뉼을 부셔서 줘 보기도 하고 오메가3라는 사료를 사서 줘보기도 하고, 자크노 탈각알테미아를 급여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쿠아프로250는 분말 형태로 되어 있어서 급여하기도 편하고 잘 먹는 편인데 다만 이게 치어들을 위한 사료다 보니 지방 성분이 많아서 급여량 조절을 잘못하면 어항 수면에 기름기가 잘 생깁니다.  탈각 알테미아는 먹이 반응이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메디구피는 사료가 조금 크기 때문에 손으로 살살 부숴서 줘야 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긴 해도, 먹이 반응은 그 어떤 사료보다 좋았고 쥐포같은 냄새도 없어서 개인적으론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메가3와 테트라민 미니는 먹이 반응도 느리고 입자가 너무 커서 그런지 얘네들이 잘 못 먹습니다.

사료 이외에도 생먹이를 주는 게 좋다고는 하던데, 저희 집 어항엔 코페포다와 미즈 지렁이가 이미 살고 있어서 레드핀 라이스피쉬들이 알아서 잡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레드핀 아이들이 워낙 열심히 사냥을 해서 코페포다의 씨가 마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간간히 조금씩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레드핀 라이스피쉬는 워낙 몸집이 작은 애들이라서 입도 짧습니다.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으로 사료를 주세요. 많이 줘봐야 수질만 탁해지니까요. 급여하는 양은 물고기 크기나 숫자에 따라서 달라 지니까 정답은 없을 것이고, 대충 봐서 2~3분 내에 먹어 치울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함께 키울 수 있는 어종이 궁금해

레드핀 라이스피쉬는 꽤 얌전한 편이지만 워낙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다른 종들과 합사하기가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몸집이 큰 어종과 잘못 합사시켰다간 생먹이가 될 거에요. 다른 어종들과 함께 키우고 싶다면 비슷한 크기의 종으로 보라라스류, 소형 라스보라, 다니오네라, 민물 새우류 (야마토새우, 생이새우류)와 합사가 가능한데요. 새우와의 합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소형 구라미나 아주 작은 베타 종류와도 합사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번식시킬 목적이라면 단독으로 키우는 것이 좋으며 다른 송사리 과와는 교잡될 수 있으니 함께 키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종에게는 공격적이지 않으며 8마리 또는 그 이상으로 키우면 보다 효율적이고, 좀 더 대담하게 활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는 수컷? 암컷??

수컷의 성기는 작은 관 형태로 생긴 반면 암컷의 성기는 두 개의 엽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수컷은 몸통이 암컷에 비해 날렵한 편이며 밝고 붉은 오렌지 빛의 테두리 줄무늬가 꼬리 지느러미에 있는 반면, 암컷의 꼬리 색은 훨씬 흐립니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저는 그 둘의 구분이 참 어려운데 배 모양과 꼬리 색깔을 보면 조금씩 감이 옵니다. 꼬리 색깔이 예쁘고 배가 늘씬하면 수컷, 꼬리 색이 흐리고 배가 볼록하면 암컷입니다.

레드핀 라이스피쉬, 가족의 탄생!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운지 한달쯤 되었을 때, 어느날부턴 이틀 정도 이 아이들이 사료를 먹지 않는 겁니다. 무슨 병이 생겼나 싶기도 해서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항을 유심히 살펴보는데 웬 벌레같은 반짝거리는 아이들이 어항에 떠있는 거에요. 이게 뭐지? 하고 들여다 보는데 바로 레드핀 라이스피쉬의 치어들이었습니다. 치어들인데도 눈에서 레이저를 슉슉 발사하면서 어찌나 반짝 반짝거리던지~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얼른 그 아이들을 뜰채로 떠서 분리해 주었지요.

레드핀 라이스피쉬는 번식시키기 상당히 쉬운 편이며 다산하는 편으로써, 성체 암컷의 경우 좋은 환경에서는 매일 또는 수일에 한번 꼴로 알을 낳는다고 합니다. 산란은 보통 이른 아침에 이루어지며 색이 짙어진 수컷이 방어적인 행동을 취하면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서로 영역 싸움을 합니다. 끈끈한 알들이 한꺼번에 배출되며 동시에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한동안 암컷의 몸에 매달려 있다가 수초나 적당한 장소에 놓여집니다.

카봄바(붕어마름)나 택시필리엄과 같은 가는 잎 수초가 가장 좋지만, 인조 산란처나 여타 보조기구 사용도 가능합니다. 저는 부상수초들을 띄워 놓았더니 암컷이 부상수초 뿌리에 알을 붙이더군요. 부화기간은 온도에 따라 다르긴 하나 보통 1-3주 가량 소요되며, 성어들은 알을 먹지는 않지만 돌아 다니는 치어들은 잡아 먹습니다. 수조에 수초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다면 소수의 치어들은 살아 남겠지만, 되도록 알이나 치어들을 분리해서 치어항에 넣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치어들에게는 탈각 알테미아 등을 급여하시면 되지만, 그냥 주면 잘 못먹고 더 미세하게 부숴줘야 합니다. 부화일이 서로 다른 치어들을 한꺼번에 키울 때에는 크기 차이가 나게 되면 더 작은 치어들이 잡아 먹힐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저는 얘네들이 난태생이 아니고 난생이라는 걸 알고나서, 즉 치어로 낳지 않고 알로 낳는다는 걸 알고서 혹시나 싶어 유심히 관찰해 보았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알이 부상수초 뿌리들에 다닥다닥 붙어 있더군요. 뿌리에 붙어있는 알들을 성어들과 분리해 두었더니 건강한 치어가 태어났고 분리해둔 덕분에 다른 성어들에게 잡아 먹히지도 않고 부화해서 현재 잘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레알, 진짜로 새우와 잘 지내?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가운데 새우를 키우는 분들은 이게 제일 궁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드핀 라이스피쉬를 키우고나서 아직까지 죽은 새우는 없습니다. 레드핀 라이스 피쉬들이 겁이 참 많아서 새우들이 근처에 오기만 해도 옆으로 쇽쇽 피해가는 편이고 새우와 생활하는 영역도 그다지 겹치는 편은 아닌데다 호기심도 많지 않고 새우를 건드리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크기가 아무리 작다해도 얘네들이 포식동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 자란 성어의 크기가 2cm에 불과한 초소형 어종이라 입이 작아서 새우를 '못' 먹는 것 뿐이지 새우를 '안' 먹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레드핀 라이스피쉬가 치비 생존율에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자기네 동족인 치어들도 그렇게 열심히 잡아 먹으며 사료엔 입도 안 대는 애들인데, 뭘 기대하겠습니까? 새우가 얼마나 맛있는데요 ㅠ.ㅠ (새우와 열대어의 합사에 대한 포스팅 보러가기)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반짝이는 눈과 오렌지빛 꼬리 지느러미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어항에 있던 코페포타와 미즈지렁이는 확실히 줄었고 새우들만 있어서 밋밋하던 어항에 열대어들이 생기고 나니 색다른 재미도 생겼습니다. 새우항의 적으로 불리는 플라나리아도 잠깐 생겼었는데, 그것도 이 기특한 녀석들이 꼭꼭 쪼아서 잘 먹어 치워 주더군요. 지네들끼리 몰려 다니면서 가끔 유영하는 모습도 보여주니 그 역시 큰 즐거움입니다. 새우들이 폭풍 번식을 하지는 못할지 모르겠으나, 자연 생태계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 집니다. 새우를 키우는 목적이 번식인 분들께는 절대 비추하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새우와 이웃하여 함께 키울 친구로는 참 매력있는 물고기입니다. 저는 이 아이들이 참 좋은데, 다른 사람도 얘네들을 좋아하란 법은 없으니까 입양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세요. ^^

참고자료: http://www.seriouslyfish.com/species/oryzias-mekongensis/

http://kcj.cside.com

http://www.aka.org

http://www.killifis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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