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한 쌍의 앵무새를 키우게 되면 번식기에 알통을 새장에 매달아 주게 됩니다. 새장에 어떤 소재의 알통을 달아 주는 것이 좋을지 알아 보다가 관련된 글을 찾게 되어 공유 차원에서 올립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플라스틱 알통 제품들을 찾다가 우연히 이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로비 해리스(Robbie Harris) 라는 조류 전문 브리더가 적은 글인데 나름대로 의역하여 올립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질문: 제 경우엔 나무 소재의 알통을 저희 집 새들에게 달아 주는 편입니다. 그런데 혹시 금속 소재의 알통이 청소하기도 편하고 좀 더 나은 것이 아닌지 궁금합니다. 또 플라스틱 소재의 알통이 시중에 판매 되기도 하던데 사용해도 괜찮은 것인지요. 몇몇 새들은 부리의 힘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나무가 남아나지를 않아, 알통을 계속 교체해 주어야 하더군요. 플라스틱이나 금속 소재의 알통으로 바꾸더라도 나무 알통만큼이나 앵무새들이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까요? 브리더님께서는 어떤 소재의 알통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답변: 조류 전문 브리더들도 앵무새들이 정확히 어떤 종류의 알통을 선호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앵무새는 번식기가 되면, 번식 공간으로 무엇이든 활용하니까요. 번식기에 알통을 설치해 주지 않으면, 심지어는 새장 바닥에 알을 낳기도 한답니다.

다만 번식을 주저하는 앵무새를 알통으로 유인하려는 용도로는 나무 알통이 좀 더 낫다고 봅니다. 앵무새들은 나무 알통을 씹고 물어 뜯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 알통에 자꾸 가고 싶어하게 되고 이런 식으로 자극하여 번식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금속 재질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알통은 나무 토막을 그 안에 따로 넣어주지 않는 한, 새들이 금속 알통을 물어 뜯을 수 없으니 유인 기능을 할 수 없겠죠.

저는 나무 알통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주 교체해 주는 편입니다. 나무 알통은 오염되면 새 것으로 바꿔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교체해 주기 힘들다면 표백제나 조류 전용 살균제를 이용하여 나무 알통을 살균해 주세요. 나무 알통 안팎에 살균제를 스프레이 해주거나 살균제에 알통을 푹 담급니다. 그 다음엔 물로 꼼꼼하게 헹구고 나서 햇빛에 며칠간 바짝 말려 주세요.

금속 알통의 장단점

금속 재질 또는 플라스틱 재질의 알통은 앵무새들이 물어 뜯을 수 없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더운 여름철엔 금속 알통 내부의 열기 때문에 알이나 새끼 새가 잘못 될 수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키우던 회색앵무에게 금속 알통을 달아 준 적이 있었는데, 어느 여름날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은 적이 있습니다. 그날 오후에 그늘에 둔 새장을 확인하러 갔는데, 알통이 너무 뜨겁게 달궈져서 새끼 새 한 마리는 이미 죽어 있었고, 다른 새끼 새들은 낙조 하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금속 알통은 쉽게 식지 않으며 대형조는 워낙 스스로 열을 많이 내는 편이라 알통 내부에는 열기가 가득해 집니다. 나무 알통과는 달리 금속 알통들은 표면 온도도 높습니다. 더운 날에는 아무리 그늘에 둔다 하더라도 새끼 새나 알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 한 명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지요. 그 친구네 회색앵무가 금속 알통에 알을 낳았는데, 새장이 그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속 알통의 내부가 너무 뜨거워져 알이 모두 “익어” 버렸다고 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모새는 무사했고요.

그에 반해, 나무 알통은 아주 무더운 여름철에도 그늘에만 놔둔다면 그다지 뜨거워 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회색앵무와 코뉴어,  소형 잉꼬, 파이어너스 및 대부분의 새들에게 나무 알통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금속 알통은 금강앵무나 코카투에게만 가끔 사용하는데, 이 새들은 나무 알통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갉아내 버리기 때문이죠. 금속 알통에 새가 알을 낳으면 바로 빼서 인공 부화합니다. 나무토막이나 작은 나무 조각들을 금속 알통에 많이 넣어 두면 이런 새들을 알통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금속 알통을 이 새들은 잘 사용하고 있으니, 굳이 나무 알통으로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사진 및 자료 출처: http://www.birdchannel.com/media/bird-breeders/about-the-aviary/about-the-aviary-2004-03-03-11061.aspx.pdf)


제 사견을 한가지 덧붙이자면요. 위의 본문 내용 중에 보면, 나무 알통을 교체하기 힘들다면 소독제로 소독을 해 주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과연 새에게 좋을지 의문입니다. 아무리 물로 헹궈도 나무에 화학성분이 남게 될 테고, 새들이 그 나무를 물어 뜯으면서 화학 성분을 조금이라도 섭취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나무 알통을 자주 바꿔 달아주는 게 여러 모로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안될 것 같으면 플라스틱 알통에 무해한 나무 조각을 조금씩 넣어 주는 게 어떨까 싶어요. 나무를 넣어주면 습도 조절도 더 잘 될 것 같기도 하구요~ 플라스틱 알통이면, 깨끗하게 관리도 가능하고 금속보다는 여름철에 열기가 덜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래 있는 Marchioro Cockatiel Nest가 마음에 드는데 나중에 코뉴어를 키우게 되면 한번 사용해 보고 싶네요.

http://www.mammothpetsupplies.com.au/buy/marchioro-cockatiel-nest-mirto-2c-cm-24x19x22h/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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