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가는 회사 앞 커피숍에서는 카푸치노와 함께 '유기농 설탕'을 내어 줍니다. 단 맛도 강하지 않고 약간 굵은 과립의 이 값비싼 설탕이 오늘 포스팅의 주제입니다. 유기농 비정제 설탕은 색깔은 황설탕과 비슷한데, 일반 설탕보다 5배 이상 비싸요. 대체! 아니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요?

백설탕이 만들어지는 과정
우선 설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기로 합시다. 사탕수수 줄기에서 즙액을 짜내어 걸죽한 형태의 원당을 만드는 1단계 공정과 원당을 정제하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2단계 공정, 그리고 정제 원당에서 설탕을 분리시키는 3단계 공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을 자세히 살펴 보면, 1단계 공정에서는 석회를 가하여 중화시킨 후 가열, 농축하는 작업이 수행되고, 2단계 공정에서는 각종 흡착제와 이온교환수지 등을 이용하여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이 수행됩니다. 그리고 3단계 공정에서는 '재결정'이라는 분리 기술을 이용하여 설탕만 빼내게 되지요. 마지막 공정의 재결정 기술에는 가열, 농축 작업이 또 필요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공정을 거쳐 얻은 설탕은 거의 순수하며, 설탕 성분 이외에는 이물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백색 결정의 공포
설탕이 이렇게 순수하다는 것은 과연 좋은 것일까요? 고순도의 정제당에는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들이 빠져 있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약리학자인 니혼 대학 다무라 도요유키 박사는 설탕 대사에서 치명적인 두가지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하나는 체내에서 '비타민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미네랄을 소모'한다는 점입니다.

이들 비타민과 미네랄은 현대인에게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라는 점에서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설탕을 구성하는 포도당과 과당이 산성인데다가 대사과정에서 젖산과 같은 산성물질이 생기게 되어 우리 몸은 산성화됩니다. 신체는 중성으로 유지되도록 설계되어 있기에 산성을 중화시키고자 하는 반작용이 나타나 알칼리성 물질을 필요로 하게 되며, 이것이 바로 미네랄입니다. 인체 내에 다양한 미네랄이 존재하지만, 그 중 중화제로 가장 각광받는 성분이 바로 칼슘입니다. 처음엔 체내에 축적된 칼슘을 사용하지만, 차츰 신체 조직의 성분을 녹여서 사용하기에 칼슘 결핍 증상이 나타나며, 골세포나 혈관세포 등의 부실을 초래하게 됩니다.

건강 전문가들이 설탕을 백해무익한 식품이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영양소는 없이 오직 칼로리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체내의 비타민과 미네랄을 갉아 먹으니까요. 실제로 설탕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저혈당증, 칼슘 결핍, 체내 비타민 결핍, 당분의 과잉 축적이 꼽힙니다. 저혈당증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설탕은 소화과정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속히 올라가게 하고 이때 올라간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가 되어 혈액내의 혈당을 세포내에 넣어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중 인슐린의 과다분비로 혈당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되고, 이때 사람들은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게 되고, 불안정하며, 신경이 날카로와지고, 병적으로 과민한 반응이 나타나게 되며, 이를 저혈당증이라고 합니다. 떨어진 혈당을 올리기 위해 우리몸에서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내보내게 되고, 이때 다시 혈당이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러한 혈당 롤링이 자주 일어나게 되면 이러한 호르몬을 관리하는 기관들이 혹사당하게 되고, 결국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단계까지 오게 되지요. 심각하게는 정신건강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조금 덜 해로운 설탕을 찾아서!
여기까지 글을 차분히 읽은 분들은 아마 굉장히 혼란스러우실 것입니다. 그동안 믿고 먹어왔던 설탕이 이렇게 해롭다니 당장 집에 있는 설탕을 모두 치워 버리고 설탕이 들어 있는 음식들을 끊고 싶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설탕을 끊는다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밖에서 파는 각종 빵과 과자, 차, 캔음료에는 엄청난 설탕이 들어 있구요.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조차 설탕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은 힘듭니다. 

설탕을 완전히 끊으면 가장 좋겠지만, 써야 한다면 조금이나마 덜 해로운 설탕을 구입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설탕의 분류는 백설탕/황설탕/흑설탕입니다. 원당을 맨 처음 정제한 것이 백설탕, 남은 것을 다시 정제한 것이 황설탕, 또 다시 남은 것을 정제하고 캐러멜을 첨가한 것이 흑설탕입니다. 백설탕의 경우 원당을 정제한 후 1차로 생산돼 입자가 작고 순도가 높아 담백한 단맛이 나기 때문에 요리, 디저트, 음료 등 다양한 식품 분야에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황설탕은 백설탕을 제조하면서 분리된 시럽을 결정화해 2차로 생산된 제품으로 쿠기 종류에 많이 쓰이고요. 마지막으로 흑설탕은 정제 과정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생산되는 설탕으로 당도는 백설탕과 갈색설탕에 비해 낮지만 독특한 맛과 향이 있어 색을 진하게 하는 호두파이 등 제과에 사용되고 있지요. 이 세가지 중에 어느 설탕이 가장 좋은 설탕일까요?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 정답은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

설탕의 새로운 기준-설탕의 색깔이 아닌 정제!
자. 정답을 공개합니다! 위의 세 가지 설탕은 용도가 다를 뿐, 뭐가 더 좋고 나쁘고를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그럼 우리는 그동안 왜 굳이 색깔이 있는 설탕을 백설탕보다 좋다고 믿었던 걸까요? 그건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산되는 설탕은 원래 황색이기 때문입니다. 설탕의 종류를 정제 유무를 기준으로 다시 나눠 보자면 정제설탕과 비정제 설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제 설탕은 사탕수수를 화학적, 물리적으로 여과시켜 만든 것으로 사탕수수에 원래 포함되어 있었던 몸에 좋은 자연 성분이 거의 제거되어 있어요. 따라서 위에서 말한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은 그저 설탕의 색깔을 표시하는 방법입니다.

반면 비정제설탕은 사탕수수를 압착하여 즙을 짜낸 뒤 수분을 증발시켜 결정을 얻은 것입니다. 보통의 설탕처럼 화학적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물리적으로 생산되는 조당(Raw Sugar)으로써, 섬유질과 비타민, 칼슘, 인, 마그네슘 등을 최대한 유지하며 사탕수수 고유의 풍미가 살아 있습니다. 입자가 굵고 노르스름하며 단맛은 적지요. 설탕의 원료인 사탕무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비정제 설탕에는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함유되어있는데 이것을 정제 및 가공하게 되면 그 과정에서 마그네슘 99%, 아연 98%,망간 93%, 구리 83%, 크롬 83%, 코발트 83%에 해당하는 주요 미네랄 성분들을 잃어 버립니다. 초반에 설명드렸듯이 설탕이 체내에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비타민과 칼슘을 비롯하여 많은 미네랄 성품이 필요합니다. 즉 정제된 설탕은 천연의 무기질들이 결핍되어 있어 소화, 해독, 배설 과정에서 우리 몸의 비타민과 유기질을 빼앗아 갑니다.

비정제 설탕안에는 미네랄과 영양분이 그대로 존재함으로 설탕이 몸에 들어와 흡수되어도, 소화 분해되는 과정에서 인체로부터 미네랄이나 영양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제설탕은 정제과정에서 미네랄과 영양분이 사라져서, 미네랄과 영양분을 이용하여 흡수되기 때문에 인체에 더욱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제설탕을 사용하는 인스턴트 식품은 우리몸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이것이 누적되면 다양한 증후가 나타나게 됩니다. 아무런 영양분 없이 탄수화물만 남아 있기 때문에 비만, 당뇨병 등의 성인병 원인이 됩니다.

또한 정제설탕은 이온 교환 수지법으로 정제되는데 첨가원료는 스티롤,디비닐벤졸, 과상화벤졸, 폴리비닐알코올등으로 주로 독성이 있는 화공약품들에 의해 정재됨으로 이온 교환 수지의 독성 성분이 수용액에 절대 용출되지 않는다고 확언할수는 없다고들 합니다. 다만 이러한 정제 방식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단정짓기는 힘드니,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겠죠? 

또 하나의 기준-유기농 설탕
한편 유기농 설탕은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를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유기농업으로 재배한 것을 말합니다. 유기농은 원료의 재배 방법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료의 가공방법은 전혀 다른 이야기지요. 물론 유기농 설탕은 웰빙을 콘셉트로 하기 때문에 대다수가 비정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추세라고는 하나, 간혹 정제설탕이 있기도 하므로 반드시 제품 뒷면의 라벨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환경과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기엔 가격이라는 높은 장벽이 있다는 걸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유기농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상품들은 대다수가 그린 프리미엄 (Green Premium)이 붙기 때문입니다. 유기농 생산이나 재배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다소 심하다 싶을 수준의 가격 차이를 보게 됩니다. 친환경이라거나 유기농 상품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가격을 책정하는 기업들의 태도는 궁극적으로는 지양해야 할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차별화 전략을 택하는 경우에 높은 가격 정책은 항상 뒤따라 온다고 하지만, 특별한 품질이나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는 고가 정책은 결국 소비자의 외면을 불러올 것입니다. 

미국의 유기농 식품 전문업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과 선플라워(Sunflower Farmers Market)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격 프리미엄을 보장 받기는 어렵습니다. 높은 가격이 매겨져 있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제품이라는 보증수표는 될 수 없습니다. 차별화 전략 또는 가격우위 전략 둘 중 하나만 꼭 선택해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에서 기업들이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터무니없는 가격과 그저 그런 품질로 차별화 전략을 취하려 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과 올바른 생산 과정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휘어잡는 진정한 '블루오션 전략'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참고자료: "해로운 백설탕 알고 먹읍시다." /고오다미츠오/배기성 편역/태웅출판
바른 식생활이 나를 바꾼다" /김수현 지음/일송미디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 안병수 / 국일미디어
슈거블루스 / 윌리엄 더프티 / 최광민 역/북라인
레몬트리 2010년 2월호

요즘 패션 트렌드는 굉장히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작년쯤 구입했던 코트를 올해 입으려고 꺼내보니, 뭔가 어색하고 살짝 뒤처진 느낌이 드니 말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패션의 변화 속도가 너무나 빨라졌습니다. 이러한 패션 경향을 일컬어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 부릅니다.

패스트 패션이란?
패스트 패션은 소비자의 기호를 즉각 파악해 곧바로 시중에 내놓는 속성 패션으로, 스페인의 글로벌 패션브랜드인 자라(ZARA)가 이 분야의 대표 주자입니다. 명품의 경우 새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기간이 통산 1년 정도이나, 자라는 매장에서 소비자의 수요를 즉각 파악, 연구해 디자이너들에게 신속히 제작을 의뢰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새 제품 출시 기간을 4-8주로 줄였다고 해요. 이를 위해 자라는 도요타식 생산 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재고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하된 재료를 곧바로 제품 생산에 투입하는 상품 관리)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2004년 경쟁사인 스웨덴의 헤네츠앤드모리츠(H&M)나 갭(GAP) 등의 신제품은 2000-4000개에 그친 반면 자라는 1만1000여개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하며, 자라의 성공 덕택에 자라의 모기업인 인디텍스(Inditex)는 2004년 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후에 H&M도 패스트 패션에 뛰어들었고 패스트 패션은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의 영역을 넘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급성장 중입니다.


패스트 패션과 환경문제
모든 소비중심의 문화가 그러하듯이, 이와 같은 패스트 패션 역시 환경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2007년 1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패스트 푸드가 건강에 위협을 주듯, 패스트 패션은 환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의류산업(sustainable clothing)'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잘 입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티셔츠와 스웨터가 샌드위치보다 더 싸게 판매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패스트패션은 쓰레기를 양산하는 ‘환경의 적’”이라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더 타임스 역시 “녹색(환경운동)은 새로운 검정(패션에서 기본이 되는 색)”이라고 밝히면서 패션계 역시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지요. 패스트 패션은 빠른 유행에 맞추기 위해 '더 싸게,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만들기 때문에 쓰레기 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탄소 배출량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매시즌이 아닌 2주에 한 번씩 디자인이 바뀌어 나오는 패스트패션의 경우에는 유행이 지나면 버려지는 것이 대부분이며, 버려진 의류는 소각 처리되면서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 등 각종 유해물질을 발생시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됩니다. 이와 같이 패스트 패션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그 폐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합니다. 옷도 자원의 일종으로 여겨 일반 쓰레기와 같이 매립하거나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재활용 패션 브랜드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것이지요.

친환경 패션의 종류
친환경 패션은 크게 자원 재활용, 리폼, 천연 소재, 동물성 소재 미사용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손바느질과 리폼, 핸드 페인팅으로 헌 옷을 새로운 느낌으로 리폼하거나 환경오염이 없는 원단으로 옷을 만들고, 버려지는 캔이나 일회용품으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생활 속에서 친환경 패션을 실천하는 것이지요.

▼ 재활용 패션
입지 않는 티셔츠를 잘라내 아이 실내복이나 턱받이를 만드는 등 간단한 것부터 헌 옷과 자투리 천을 이용해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습니다. 헌 옷 리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고, 특히 아이 옷은 가위와 바늘, 실 등 간단한 손바느질 도구만 있어도 손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리폼이나 홈패션 블로그나 사이트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어요.
 
▼ 천연소재 
천연소재를 이용하는 많은 그린 디자이너 분들이 계신데요. 땅에 묻으면 5주 안에 분해되는 옥수수 전분 소재 원단으로 웨딩드레스를 만든다거나 쐐기풀로 만든 원단을 천연 염색해 병원 환자복을 만들기도 하는 이경재씨도 계시구요. 주얼리 디자이너 장미화씨는 버려진 캔, 일회용품, 떨어진 단추 등 남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예쁜 액세서리로 변신시키는 작업으로 친환경을 실천하고 계신답니다.

▼리폼
핸드 페인팅으로 평범한 옷이나 패션 소품을 특별하게 변신시키는 재활용 공예도 리폼의 한 종류입니다. 외국에서는 재활용 공예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새것과는 또다른 질감이나 색감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옷이나 패션 소품뿐 아니라 집 안의 가구, 가전제품에도 핸드 페인팅을 하면 새롭게 느껴져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동물소재 미사용
최근 일본의 한 패션쇼에서 이른바 '친환경 모피' 패션이 선을 보였습니다. 재활용 의류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터 섬유가 바로 그 재료인데 실제와 비슷한 촉감에 주목을 받았습니다. 겨울 패션의 꽃으로 불리는 모피코트. 일본의 한 디자이너가 이 최고급 의류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화려한 모피의 재료는 바로 재활용 의류들입니다. 수거한 옷에서 폴리에스터 섬유를 추출한 뒤 친칠라 등 실제 동물의 털과 혼용한 것이라고 하네요.인조모피가 세상에 선을 보인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아직까지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실가스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등장한 덕분인 지 패션쇼를 본 사람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고 합니다.

패션 브랜드들의 변화
이처럼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해외에서는 H&M, 막스&스펜서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오가닉 티셔츠를 선보이는 등 미래 환경까지 생각한 제품 출시가 증가하고 있구요. 스웨덴의 패션 브랜드 ‘H&M’은 여성, 10대, 아동과 유아들을 위해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을 사용한 자연 친화적인 유기농 라인을 런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패션 디자이너 김동환 윤진선 홍선영 채수경은 인사동 쌈지길에 재활용 패션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를 오픈했다고 합니다. 에코파티 메아리는 중고생활용품 매장인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해 옷이나 가방을 만듭니다. 길거리에 널린 현수막, 낡은 소파 가죽, 공사장 가림막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서 머플러로 재탄생하고, 낡은 소파 가죽도 손가방과 지갑으로 재활용되지요. 국내 캐주얼 브랜드 베이직하우스가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오가닉 라인을 본격 출시, 친환경 패션 라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어요. 

나부터 시작하는 친환경 패션
유기농으로 재배된 면으로 된 옷을 구입하는 것도 환경에 도움은 되겠으나, 가장 친환경적인 패션은 갖고 있는 옷들을 잘 활용하고 새 옷은 덜 구입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최신 유행에 따라 달마다~ 철마다~ 해마다~ 옷을 마구잡이로 구입한다고 해서 Trend Setter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스타일과 체형에 맞는 옷을 시간과 장소에 따라 적당히 잘 입으면 그게 바로 Best Dresser 아닐까요? 한마디 덧붙이자면 Trendy 한 것보다 Classic 한 것이 10년 후, 20년 후까지 멋져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최고로 유행하던 디스코 바지, 그걸 입은 사진을 지금 들여다 보면, 그 촌스러움에 손발이 오글거린답니다.

참고자료: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2010.9.4 일자 조영문 외
여성동아 2008년 05월호 권소희
스포츠한국일보 2007년 5월 16일자
‘패스트 패션’ 휩쓴다, 오화석

요즘 트렌드 컬러는 무엇일까요? 2010년 F/W 최고의 유행색은 Camel과 Orange라고 하던데, 사실 뭐니뭐니해도 대세는 Green이 아닌가 합니다. 크고 작은 기업에서부터 심지어 정부까지도 '녹색성장' '녹색경영' 등의 녹색 노래를 부르니 말입니다. 공교롭게(?) 이 곳 주소도 greenconsumer 잖아요? ^^ 그러나 여기서 질문 한 가지! 당신이 사용하는 그 제품은 Real Green입니까?? 혹시 Green Washing에 속아 구입하신 것은 아니신가요??? 

Green Washing은 무엇일까요?
그린워싱(Green Washing) Green White Washing (겉치레)의 합성어로써 기업이나 정부, 또는 특정 단체들이 친환경 컨셉을 내세워 제품이나 서비스, 정책 등을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친환경이 아니라 소비자나 국민를 속이는 행동을 하여 친환경인 척 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그린 워싱이라는 이 단어는
1986년 뉴욕 교외의 환경론자 제이 웨스터벨드가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는 "환경을 살리기" 위해 투숙객에게 수건을 재사용토록 홍보하며 각 객실에 현수막을 내건 호텔업계의 관행에 관련한 글을 쓰면서 이 단어를 사용했지요. 그는 호텔업계는 환경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은 거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투숙객의 환경의식을 이용해 수건을 재사용토록 하는 것은 돈을 절약하기 위한 음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에 그린 워싱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를 광고하는 데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실질적인 친환경 활동 자체에는 돈을 들이지 않는 행위를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그린 워싱의 7가지 죄악
미국의 친환경 마케팅 회사인 테라초이스
(http://www.terrachoice.com) 는 2009년 4월에 '
그린 워싱의 7가지 죄악'이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우리가 친환경이라 부르지만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개 다음의 7가지 유형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이 보고서에서 언급된 7가지 죄악은 숨겨진 이율배반(hidden tradeoff), 증거 부족(no proof), 모호성(vagueness), 부적절(irrelevance), 유해성의 축소(lesser of two evils), 사소한 거짓말(fibbing), 허위표시맹신(worshiping false labels)입니다.

 

각각의 항목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 <숨겨진 이율배반>이란 한편으론 친환경 같지만 동시에 환경파괴적인 것을 말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재생 종이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이를 재생하지만 종이를 표백하기 위해서는 다시 환경을 파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두번째, <증거부족>은 친환경적이라고 하지만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인데요. 예를 들자면 친환경 주방세제, 에너지 효율 전구 등이 구체적 근거 없이 구호만 외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세번째, <모호성>은 친환경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근거가 부족해 Non-Toxic과 같은 구호를 써놓는 것입니다. 네번째, <부적절>은 인증서와 비슷한 이미지를 부착하여 국가 공인 친환경 제품처럼 위장하는 것입니다. 다섯번째인 <유해성 축소>는 환경파괴적 측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예를 들면 친환경 살충제, 저타르 담배, 살충제와 타르는 유해성이 이미 확인된 것을 친환경, 저라는 접두어를 붙여 은폐 또는 축소하려는 행위입니다. 여섯번째, <사소한 거짓말>은 제품의 성분, 에너지 등급, 지동차 연비 등 각종 수치를 임의로 조작하는 것으로 7가지 중 가장 잘 못된 경우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허위표시맹신>은 친환경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써, 예를 들면 CFC-Free와 같은 문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CFC는 오존층 파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사용 금지된 원료로 스프레이 제품에는 CFC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일부 기업들은 공인되지 않은 자체 환경 인증마크나 슬로건을 제품 포장에 써넣고, 마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은 것처럼 선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린워싱에 낚이지 마세요~

테라초이스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친환경을 내세우는 상품 2219개를 조사한 결과, 7가지 죄악을 저지르지 않은 상품은 25개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린 코드’를 강조한 상품의 98%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뜻이며, 특히 장난감과 유아용품, 화장품, 세제 등의 상품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정지혜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 ‘그린 마케팅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에서 “소비자들은 윤리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도 여전히 싸고 편리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소비자로 분류된 이들의 대부분은 환경 친화적인 소비에 찬성하지만 가격이나 품질과 같은 다른 조건을 포기할 생각은 없는 이른바 ‘그린 유동층’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린 워싱의 오해를 받지 않고 ‘그린 유동층’의 흔들리는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테라초이스는 7가지 죄악을 피할 수 있는 각각의 대안으로써, 마케터가 ‘그린 코드’를 주장할 때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용어를 쓸 것을 강조합니다. 사실과 다른 과장을 피하고, 객관적으로 검증된 공인 인증마크를 활용하라는 충고도 덧붙였습니다.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환경적 영향을 충분히 이해한 후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시작하고, 고객과의 충분한 정보 공유와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다국적기업 감시단체인 코프워치(CorpWatch)는 매년 그린워시 기업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곳에서는 기업의 그린워시에 관한 다양한 정보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AM I REAL??
그래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넌 진짜 진짜 그린 컨슈머냐 하고 물으신다면요. 엠.......전 아직은 한참 멀었으나 조금씩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긴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의 그린마케팅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일종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더 나은 길인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봅니다.

기업체가 ‘그린워싱’을 하는 의도는 자사의 이미지를 ‘환경친화적’으로 치장해서 주가도 상승시키고 매출도 높이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증진하려는 것이겠지요?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적 이득 창출’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녹색인 척 하는 기업과 정말 환경을 염려하는 기업을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욱 현명해져야 합니다. '구매력'이라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현명한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합리적인 요구를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진짜 친환경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테라초이스 2009년 보고서 http://www.terrachoice.com
코프워치 http://www.corpwatch.org
LG 경제연구소 보고서 그린마케팅의 불편한 진실과 과제

눈이 참 많이 내리는 금요일 저녁입니다. 이번 겨울은 여느 해보다 지독하게 추운 것 같아요. 체감적으로 느끼는 수은주 온도가 매우 낮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최근 사회복지공동모금의 비리 파동으로 인해 온정의 손길이 지난 해보다 훨씬 줄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심리적인 온도도 참 낮아졌다는 생각도 드네요. 많은 이들의 작은 정성으로 모인 공금을 유용했다는 것이 참 실망스럽고,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하여 사람들이 기부 자체를 기피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씁쓸하고 슬픕니다.

라스미와 티아이

저는 몇 해 전부터 컴패션을 통해 두 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는데요. 라스미는 인도에, 티아이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제가 그 두 아이에게 후원하는 금액은 과연 온전히 전달되고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 때문에 후원을 그만 둔다면 그건 정말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바보같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제가 후원하는 두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은 기후 변화와 같은 자연 환경의 변화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이미 선진국이 된 유럽 및 북아메리카 등의 국가들이 지난 수 세기를 거쳐 서슴없이 오염물질을 내뿜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제 와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것은 그 주범들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의 빈민들이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환경과 건강의 연결고리

우리 모두는 환경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세계 인구의 4분의 1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의 빈곤 문제는 환경 문제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모든 예방가능한 질병의 25%가 직접적인 환경요인에 기인한다고 보고합니다. 현재 수인성 질병으로 빈국의 4억 4천 3백만명의 어린이가 잠재적인 배움의 기회를 잃고 있으며,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으로 인한 임산부의 합병증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해 미래세대의 안녕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빈민의 생계대책과 식량 안보는 건강한 생태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으며 기후변화와 대기중 오존 농도는 농업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등 '환경과 빈곤'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습니다.

● 식수의 불안전과 부족 및 부적합한 위생 -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깨끗한 식수를 적절히 공급받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3 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 수인성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다. 지구상에서 말라리아 발병의 90%정도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합니다.

● 실내공기오염과 지역대기오염 - 전세계의 많은 가정은 요리와 난방을 위해 처리되지 않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고 환기장치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매년 약 2백만 명의 사람들이 실내오염에 노출되어 사망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70년~80년대에 연탄가스로 인한 질식사고들이 많이 발생하였지요. 또한 지역적 오염도 많은 대도시에서 건강의 위협요소가 되며, 도시화의 촉진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건강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 식품안정(건강한 식품과 장기 공급량의 확보) – 식량생산을 위한 건강한 환경은 지속가능한 수량공급과 양질의 영양보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식품오염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환경에 잔류해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되는 유기 화학물과 중금속은 암의 발병, 출산의 감소, 신경손상 등 인류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식품공급의 안정은 자원의 이용방법, 토양 생산성의 보존 및 종의 유전적 다양성 보호에 달려있습니다.

● 지구온난화 - 기후와 기상은 다방면으로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기상이변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폭풍, 허리케인, 홍수 등은 매년 수천의 인명을 앗아가고 수질오염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빈곤과 환경의 관계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건강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수인성 질환으로 해마다 죽어 가는 300만 명의 사람들 대다수가 가난한 사람들이며, 매년 실내오염으로 죽어 가는 200만 명의 사람들도 대부분 가난한 아이들이거나 여자들이라고 합니다. 2005년 조사에 따르면 주요 환경적인 위험으로 인한 조기사망과 질병이 개발도상국에서의 총 질병 발생의 1/5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지요. 반면, 부유한 나라에서는 환경의 위험으로 인한 질병의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환경 파괴에 가장 심하게 고통을 당하는 반면, 가난 그 자체는 인구의 급속한 성장, 산림파괴, 한계 토지, 도시화의 확산, 청정기술을 이용하지 않는 생산에서 기인하는 지속적인 환경파괴의 주된 요인입니다. 극빈자들이 홀로 가난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으며 긴밀한 국제적 조치가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환경의 건강을 결정하는 많은 요인들은 국경을 넘어 존재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은 공동의 국제적 이해와 공약을 기반으로 할 때만 다루어 질 수 있지요. 인류는 적절한 정책적 접근법을 확인하고 환경의 건강 영역에 있어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전략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주가 되도록 하기 위한 건전한 환경 정책수단의 개발이 고무되어야 하구요. 더욱이, 전략적인 건강 영향 평가, 발전된 위기 관리, 빈곤과 건강과 환경간의 상호연계에 기반을 둔 더 나은 지식의 개발, 더 좋은 교육 등은 앞으로 더욱 확대되고 개발되어야 할 수단들입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요 (Everything Connects)

대부분의 나라들은 장기적인 이익에도 불구하고 경제 생활의 핵심에 해당하는 의무를 떠맡기 꺼려합니다.개발도상국들의 성장 방식과 천연자원의 이용 방식은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환경친화적인 기술과 관리 원칙을 이용하고 광역적인 경제 및 사회발전의 추구는 모두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전염병, 가장 긴급한 많은 환경 문제들, 더 나은 삶을 찾아 떠나는 난민들의 행렬은 모든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들이며, 이러한 과제들은 진정 국제협력활동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국제적인 문제입니다. 인간사회의 장기 생존력이 보장되기 위해서 인류는 공동의 인식과 공동의 책임 및 부담을 기초로 하여 이러한 문제들에 접근해야 합니다.

녹색 나눔 (Eco-Sharing)

가난과 질병은 환경파괴의 배후에 있는 주된 요인이고 건전한 환경은 건강과 빈곤의 효과적인 완화에 필수적입니다.모든 사람에게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를 보장해주지 않고 면직과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할 수 있는 수단과 기회도 주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한 개발이 있을 수 없지요.

가난과 질병, 그리고 환경의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개인 차원에서 샴푸를 덜 쓰고 물을 아끼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머그컵을 사용하는 친환경적 생활습관은 환경오염을 줄이게 되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기부를 하는 것도 전염병을 막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요일 별 실천방법

월: 지구와 달(月)을 생각하는 날
BMW(Bus&Bicycle, Metro, Walk)족이 되어요

화: 에너지와 열(火)을 생각하는 날
불필요한 플러그는 모두 뽑아요

수: 물(水)을 생각하는 날
양치질과 세수할 때 물을 받아 사용해요

목: 나무(木)를 생각하는 날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해요

금: 녹색을 모금(金)하는 날
빈곤퇴치와 환경보호를 위한 단체에 기부해요

토: 흙(土)을 생각하는 날
친환경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요

일: 태양(日)을 생각하는 날
불필요한 전등은 모두 끄고 자연채광을 이용해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서는 환경살리기와 빈곤퇴치를 목표로 "I DO, 녹색나눔운동(Eco-Sharing) 제가 하겠습니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위의 요일별 실천사항을 지키며, 이로 인해 절약된 금액을 ‘녹색나눔기금’으로 기부하는 모금운동이구요. 이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I Do"가 적혀있는 스티커를 배부하는데, 이는 홈페이지(www.obos.or.kr)를 통해 신청하면 받아볼 수 있습니다. 모금액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 국제협력사업에 사용됩니다.

세상에는 어디에나 불의가 존재하지만, 지금도 세상이 잘 흘러가는 건 소수의 불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선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가령 한 대의 비행기가 잘 날 수 있는 것은 그걸 만들고 정비하고 운항하는 과정에서 수 천명의 정직과 선의가 모여졌기 때문입니다. 그 수천명의 사람들이 과연 모두 다 한결같이 성실했을까요? 그 수천명이 모두 선의를 품고 일했을까요? 시스템 안에 모든 사람들이 윤리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의 비윤리나 부정 비리를 이겨내는 힘은 무관심이 아니라 각 개인의 선한 행동과 참여입니다.

참고자료: 가난, 건강, 환경의 상호관련성, 써보른 자글랜드 노르웨이 외무장관

"젊은이는 돈을 모으지 말고 써야 한다. 지위 향상을 위해 재산을 아끼지 마라. 젊은이가 해야 할 일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여 장차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지식을 모으고 훈련하는 것이다. 은행에 넣어둔 돈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한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돈을 써라. 유용한 일에 쓰고도 돈이 남는다는 것은 노인들이나 할 소리다." - 헨리 포드 -

갓 대학을 졸업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할 무렵, 저는 통장을 네개쯤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이었으나, 여기저기 쪼개어 저축하고 매달마다 늘어나는 잔고를 보면서 혼자서 어찌나 기뻐했던지요. 직장인이 되어서도 엄마가 옷을 사주실 때까지 같은 옷만 계속 입을 정도였습니다. 통장의 잔고 숫자들은 제 노동에 대한 반증이었고, 내 젊음의 구속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절약했던 것을 후회하느냐구요? 제 또래 친구들처럼 명품 가방이나 고급 화장품을 사는 데에 모든 월급을 쓰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현명했더라면 아마 포드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곳에 "잘 쓰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은행 통장에 인쇄되어 있는 숫자들 자체만으로는 어떤 가치도 없다는 것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말이죠.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포드 할아버지는 지식을 모으고 훈련하라고 하셨으나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성의 변화의 시대에서는 학습이나 준비, 계획같은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실험이나 도전, 변혁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위대한 리더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차근차근 준비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꿈과 신념 안에서 좌충우돌하며 수많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괴짜'들이더라구요. ^^

도전하세요! 은행에 넣어둔 돈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해요. (정말 아무것도!!! 요즘 은행 연금리가 3%쯤 되니까 실질 물가상승률을 따져보면 오히려 빼앗기는 셈이랄까요....-_-) 뭐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리더까지는 아니더라도,  60세 쯤 되었을 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나쁘지 않았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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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이 착한 음식이다?

시쳇말로 남자들은 "예쁜 여자가 착한 여자다"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이와 유사한 말들을 꼽아보자면 "공부 잘하는 자식이 효자" 라든가, "돈 잘버는 남편이 좋은 배우자" 등등이 있겠죠? ^^ 이런 게 모두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맛있는 요리가 착한 음식"이라는 다소 엉뚱한 모토를 갖고 살아왔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내가 맛있게 먹으면 그것만큼 착한 음식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가령 처음으로 거위간을 맛보게 되었을 당시의 감동을 되짚어 보자면, 그 고소하면서도 입안을 가득 채우는 풍미는 "착한 맛" 이외에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거위간 요리의 비밀을 벗겨보니, 참 잔혹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세계 3대 진미라고 불리우는 Foie Gras는 "기름진 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조류의 간이 커봐야 얼마나 크겠어요? 원하는 사람은 많고, 물량은 적으니 인간의 탐욕은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게 만듭니다. 거위 부리를 억지로 벌리고 깔때기를 꽂은 다음 엄청난 양의 옥수수 사료를 거위 입안에 밀어 넣습니다. 거위는 엄청난 사료를 먹고, 엄청나게 비대해진 지방간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맛있는 거위간"을 과연 착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과정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저는 푸와그라를 먹지 않았을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착한 음식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지요. 

엄연히 말하자면, 살생하여 만든 모든 육고기들 중 무엇인들 잔인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과정에서의 윤리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잡아먹고 먹히는 과정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자가 가젤을 잡아먹는다고 해서, 그걸 비윤리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잡아먹는 자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바다의 잔혹한 현실

영화 오션스는 아름다운 바다와 슬픈 바다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끝없이 푸르고 아름다운 자연이 인간으로 인해 오염되는 모습과 함께, 몇조각의 샥스핀 때문에 지느러미가 잘린 채 바다에 버려져 죽어가는 상어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2010년 3월 13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등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총회에서 거래제한 의제로 오른 동식물은 42종에 이르렀지만, 상당수가 거부당했고 상어 보호도 부결되었습니다. 미국 등은 이번 회의에서 상어를 부속서 II종 동물에 넣어 거래를 제한하자고 주장했으나 중국의 반대가 있었지요. 중국은 “상어가 멸종 위기에 있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며 반대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중국은 자국에 상어 지느러미로 만든 음식인 샥스핀 수요가 많아 요지부동인데다, 일본까지 가세했다고 하네요. 자국의 이익을 앞세운 국가간 힘겨루기가 야생동식물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셈입니다. 

오늘날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에 상어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샥스핀 요리가 없으면 제대로 된 잔치로 여기지 않는다고 해요. 그렇게 좋아하지만 너무 비싸 잔치 때나 맛보던 샥스핀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신흥 중산층이 생겨나면서 상어 수요가 폭증했고,아시아는 물론 머나먼 중남미 어부들까지 상어잡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샥스핀 수요 때문에 귀상어와 백상아리 개체 수가 15년 전보다 70%나 감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남미 해역에선 화이트팁 상어 등 일부 종이 자취를 감췄구요. 2003년 유엔 식품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전세계 상어 폭획량은 약 85만톤 규모로 50년 전보다 세배 증가했습니다. 중남미 에콰도르에서 2003년 아시아로 수출된 샥스핀은 상어 30만마리 분량이었으니 얼마나 엄청난 수요가 있는지 아시겠지요.

아시아에서 상어 지느러미는 1㎏ 당 약 70만원에 거래됩니다. 어부 입장에선 큰 상어 한마리를 잡으면 수백만원을 챙길 수 있는 고소득 품목입니다. 미국 환경단체 와일드에이드(WildAid) 대표 피터 나이츠는 “상어 고기는 별 맛이 없어 과거엔 상어잡이로 큰 돈을 벌 수 없었지만 결혼식 등 잔치마다 샥스핀을 대접하는 중국인이 상어 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다”고 말합니다. 아시아 해역은 이미 상어 자원이 고갈 수준에 이르러 많은 중개상이 중남미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샥스핀을 조달하고 있구요. 이에 2004년을 기준으로 에콰도르 등 60개국이 상어잡이를 금지했지만 ‘우연히 그물에 걸린 상어는 팔 수 있다’는 예외조항을 악용한 편법 포획과 수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홍콩,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폴 순으로 샥스핀을 많이 수입하는 나라입니다.이들 나라들은 큰 잔치가 있을 때면 샥스핀을 손님들에게 제공하곤 하는데, 일단 결혼식 피로연에서 제공되는 샥스핀 스프는 약 10인분당 상어 한마리분의 샥스핀이 필요하다고 하고요. 단 한번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약 300명의 하객이 식사를 했다면 상어 30마리가 희생된 것입니다. 여기에 일반 음식점, 호텔 등에서 소비된 샥스핀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아시겠지요.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상어는 지느러미 이외 다른 부위는 별로 환영을 받지못해 대부분의 경우 잡히는대로 지느러미만 떼어내고 버려집니다. 더 이상 헤엄을 못 치게 된 상어는 얼마 못 가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샥스핀이 없어도 잘 살아온 우리들이라도 가능하면 상어 보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샥스핀을 조금 멀리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샥스핀을 즐겨 드시겠다는 당신께 마치는 꼬리글

샥스핀에는 다른 어떤 생선 제품보다도 많은 수은이 들어 있어 건강에도 해로운 것으로 여러 조사를 통해 발표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와일드에이드(Wildaid)는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사결과 방콕에서 구입한 샥스핀중 70%가 극히 높은 수준의 수은이 함유되어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와일드에이드는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임의로 샥스핀 10개 샘플을 구입, 태국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해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7개 샘플에서 유독 중금속인 수은의 함유 수준이 허용 한계인 kg당 0.05mg 이상을 넘었으며 한 샘플에서는 한계수치보다 42배나 높은 kg당 21.02mg이 함유되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스티븐 갤스터 와일드에이드 공동 사무국장은 "태국과 다른 국가들에 공급되고 있는 샥스핀이 소비자들이 알지도 못한 채 수은에 심하게 오염됐다는 연구결과에 우리들도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조사가 있었는데, 태국 출라롱콘대학 연구소가 태국 차이나 타운인 야와랏에서 판매되는 샥스핀 45개를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 15개에서 태국 보건부가 정한 한도 이상의 수은이 검출되었습니다. 수은 오염도가 가장 심한 것은 해양식품에 대한 수은 오염 허용한도인g당 0.5 ㎍의 7배 이상인 3.55㎍에 이르렀다고 하지요. 와일드에이드 태국지부는 출라롱콘 대학의 조사결과가 지난해 7월 발표된 와일드에이드의 조사결과와 유사하다면서 전세계에서 채취된 샥스핀은 대부분 홍콩을 통해 거래되며 이번 샘플도 모두 홍콩에서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나 샥스핀 요리를 즐기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수은은 인간의 불임 및 심각한 출산 장애와 관련이 있으며 지각기관 손상, 면역체계와 심장 기능 손상, 태아 뇌세포 형성 기능 저해, 어린이 학습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수은이 많이 축적되면 정자수치가 떨어지고 뇌신경계의 이상을 초래하며, 기형아를 출산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샥스핀은 무색, 무미, 무취의 식재료입니다. 여러가지 재료들과 어우러져 맛을 내는 것이지요. 샥스핀 자체가 너무 너무 맛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좀 오버구요. 샥스핀 요리에 함께 들어간 여타 재료들이 너무 맛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죠? 최근에는 젤라틴을 활용해 샥스핀과 똑같은 식감을 내는 식재료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몸에도 안 좋고, 아무런 맛도 없고, 가격만 비싼 요리...샥스핀이 아직도 너무 좋으신가요?

이제 꼬리가 아닌, 고리를 끊어요!

구입하지 않을 때 도살도 끝납니다. 이윤이 많이 남는 샥스핀을 음식점 주인들이 순순히 포기할 리 없으니, 이제는 소비자가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자연이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다는 주장이 그닥 와닿지 않으신다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착한 식습관"을 몸에 익히자구요. ^^

참고자료: 한겨레 2010년 3월 22일자 조기원 기자
              국민일보 2006년 1월 6일 태원준 기자 
              동아일보 2002년 8월 1일자 연합뉴스

결혼하고서 미국으로 떠난 대학시절 친구가 정말 오래간만에 한국에 나왔을 때, 말로만 듣던 신사동 가로수길에 함께 갔었더랬습니다. 맛집이 많다는 소리는 귀가 닳도록 들었으나, 아는 곳이 있어야 말이죠. 초난감+어리둥절;;; 옛날에 제가 알던 신사동 맛집은 프로 간장게장과 마산 아구찜 정도였는데 상전벽해란 바로 이런 거죠...!!!

마침 미각으로 일가견 있는 회사 분께서 정말 상세하게 "신사동 가로수길 맛집 리스트"를 얼마 전에 정리해 주셨네요. 정보 공유 차원에서 올려 보아요 .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은애로우신 분...ㅠ.ㅠ 복 받으실 거예요. 아래 내용은 그분께서 직접 작성하신 본문에 제가 연락처와 사진만 살짝 덧붙였습니다.


1. 나마스테 (Namaste): 인도 음식점. 가로수길 치고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미국의 인도 맛집 (일례로 Santana Row의 Amber India) 만큼은 안되겠지만, 서울에서는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합니다. 치킨 티카가 특히 괜찮았고요, 현대고 (압구정로) 쪽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서자마자 거의 바로 왼쪽에 있습니다. (T. 02-2232-2286)

2. 베네세레 (Benessere): 이탈리안 음식점. 먹어본 모든 요리가 전부 중간 이상 갔습니다. 코스로 시켜도 좋을 것 같아요. 서버가 메뉴를 꿰뚫고 있는 점이 맘에 들고요. 몇 달 전에 새 파티쉐가 왔는데, 솜씨가 일품입니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로 들어와서 두 블록 정도 가면 (스타벅스 있는 블록) 오른쪽에 있습니다. (T. 02-3444-7122)

3. 마망 갸또 (Maman Gateau): 디저트 카페 겸 베이킹 스튜디오. 개인적으로 가로수길 디저트 카페 중 일등으로 꼽습니다. 일본식으로 순화한 프렌치 풍인데, 특히 생캐러멜을 아주 잘합니다. 캐러멜 롤케잌 드셔보세요. 찾기가 조금 힘든데, 위의 베네세레와 같은 블록이지만 한남대교쪽 (남서쪽) 코너의 건물 2층에 있습니다. 바로 오늘 홍대입구에 2호점이 오픈한다고 하네요. (T. 02-704-3937)

4. 스테파니 카페 (Stephanie Café): 다이닝 카페. 샌드위치, 파스타, 파이, 타르트 등을 하는데, 주인 분이 밀가루 반죽에 일가견이 있어서, 파이나 타르트 dough 질감이 탁월합니다. 메인보다 디저트가 더 맛있어요. 가로수길에서 동쪽으로 조금 들어와서 신구초등학교 남서쪽 코너 부근에 있습니다. (T. 02-512-8552)

5. 오시정 (5cijung): 갤러리 카페. 가벼운 식사와 일본식 디저트가 있습니다. 사실 맛보다는 예쁜 분위기 때문에 가는데, 건강식으로 주제를 잡은 음료들이 나쁘지 않고요, 홍시요거트가 유명합니다. 압구정로에서 가로수길 타고 한블록만 가서 바로 우회전, Elbon the Table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왼쪽에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서래마을에 2호점이 생겼어요. (T. 02-512-6508)



이분의 조언에 따르면, 가로수길 큰길 위에 있는 카페들은 대개 비싸고 모양만 예쁘고 맛은 없다고 하시네요. 사실 제가 대학시절의 친구랑 갔던 곳이 딱 그랬거든요. >_< 사전조사는 이제 끝났고 가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자아자~!!

8월의 어느 일요일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로댕전을 찾았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만큼이나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꽤 스케일 크고 유명한 작품들도 여러 점 보였죠.

하지만 전시된 작품들은 저에겐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10년전 파리의 로댕박물관에서 느꼈던 전율이 없었어요. 근육 하나하나가 꿈틀거리는 듯했던 역동성도 느낄 수 없었고, 세상의 고뇌를 모두 짊어진 듯한 사나이의 표정도 와닿지 않았어요. 똑같은 작품을 다시 본 것인데도, 예전에 느꼈던 그 수많은 감흥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적잖이 당황했어요. 내가 정서적으로 그토록 늙었던가? 작년에 르누와르전을 보기 위해 같은 장소인 서울시립미술관에 왔을 때에 나는 정말 행복해하며 작품들을 하나하나 만끽했는데!? 도대체 감동이 없는 이유가 뭐지? 내가 최근에 너무 피곤했던가? 아니면 전시장 조명이 적절하지 않았나? 이곳에 사람이 너무 많은가? 회화작품이 내 취향에 더 잘 맞나? 혹시 배가 고파서 이러나 싶어서 베이글과 생과일쥬스까지 먹고 전시장을 둘러보았으나, 변화 없음. 이대로는 답답해 죽을 지경!!! 이건 대체 뭔가 싶었으나 끝내 해답을 찾지는 못하고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하여 그곳에서 구입한 작은 souvenir들을 직장동료에게 나누어 주었지요. 전시가 어땠었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냥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감동이 없었더라는 제 말을 듣던 직장상사는 당연하다는 듯 답했어요. "큰 조형물은 야외에서 봐야 멋지잖아!"

아! 너무 단순한 대답이었는데, 갑자기 모든 수수께끼가 단박에 풀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파리의 Musée Rodin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조성되어 있어 거대한 조형물들은 야외의 푸른 잔디 위에 햇빛을 받으며 세워져 있습니다. 건물의 일부인양 너른 공간에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며 일광 아래 세워져있던 "생각하는 사람"이 서울의 좁은 건물 안에 들어와있으니 답답해 보인 것이 당연했죠. 제가 파리에서 본 그 작품과 서울에서 본 이 작품은 분명 같은 작품이었으나, 동시에 전혀 다른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그 곳을 떠나면 빛을 잃는 수많은 것들.... 아마도 한정된 장소와 시간이 부여하는 희소성으로 인해, 그것들이 더욱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우리의 삶이, 우리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이 모두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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