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사온 체리를 냠냠 먹고서 남은 체리 씨앗을 화분에 심는 것으로 무모하게 시작했던 체리나무 키우기 프로젝트가 벌써 4년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기적처럼 단단한 껍질을 깨고 발아한 귀여운 새싹이 이제는 제법 많이 자라서 1미터쯤 되는 체리나무가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잎은 꽤 무성한데도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꽃이 필 생각을 하지 않는 데에 있습니다. 설마 올해는 꽃이 피겠지? 했는데 결국 열매는 커녕, 꽃도 피지 않았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왜 이 나무가 체리나무라고 굳게 믿었을까? 미운 오리 새끼처럼 어쩌면 오리가 아닌 백조일 수도 있는데??!!! 어디에선가 날아온 어떤 녀석이 여러해살이 풀이라서 나무처럼 자라난 건 아닐까요??? 

그래도 굳게 믿고 있습니다. 내 손으로 키운 체리를 언젠가는 먹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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