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참 요상한 계절입니다. "봄"이라는 단어가 주는 방방 뜨는 어감도 그러하려니와, 계절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새싹의 현란한 연두빛으로 광기를 극대화시킨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광기의 원인이 과도한 색감 때문이 아니라면 포근한 봄바람 또는 향긋한 꽃내음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여하튼 봄날에 어울리는 공연에 다녀와 글을 남깁니다.

브라질 대중음악의 현재를 가장 잘 표현해준다는 아티스트 베벨 질베르토의 첫 내한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보사노바 음악을 잘 몰라요. 그냥 정말 우연히 이런 공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충동적으로 다녀왔습니다. 봄날의 요상함 덕택에 평소에 하지 않던 선택을 한 셈이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입니다!

그 말랑말랑하고 살랑살랑하는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태어나 처음 가본 이국적인 도시의 뒷길을 여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질베르토는 보사노바의 전설로 불리는 ‘호앙 질베르토’와 보사노바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우샤’의 딸입니다. 느슨하면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리듬을 엮어가는 기타 연주와 화사하고 우아한 선율, 그녀의 솜털처럼 보송보송하지만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매력있는 목소리,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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