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블로그를 만들었다. 꺄옷. 내가 꿈꾸던 집처럼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이 되길...^____^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으로 그려오던 집이 있었다. 아름다운 공간이나 예쁜 집을 보면, 미래의 내 집 도면을 조금씩 바꾸어 이제는 상당히 구체적인 그림이 되었다.
그 집엔 한국 전통가옥 특유의 아담한 뒤뜰이 있다. 파릇파릇한 잎새들 사이로 작은 장독대 서너개가 보이고, 영글은 포도나무가 심겨있는 뜰… 맘씨 좋은 친구들을 불러 다같이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나즈막한 돌의자 너댓 개가 정원 한켠에 동그랗게 놓여있을 것이다. 보슬비가 내리는 날엔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부레옥잠이 잠긴 물확 속에 고이고, 철마다 작은 꽃들이 피는 아늑한 공간... 작은 텃밭에는 유기농 야채들 자라고, 가끔은 쉴 곳을 찾아 작은 새들이 놀러올 것이다.
그리고 지하에는 작은 와인창고를 만들어야겠다. 뒤뜰에서 자란 포도로 내가 직접 담근 와인도 이 Cave에서 익어가고, 여행하면서 모은 각국의 좋은 와인들도 보관할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이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가끔 오붓한 시간을 가질테고, 내가 죽으면 내 친구와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서 내가 모아 두었던 좋은 와인을 마시며 옛날을 추억하고 웃고 떠들 수 있겠다.
햇빛이 드는 아늑한 서재도 만들고 싶다. 맘껏 책을 읽고 사색도 하고, 오래된 책들이 풍기는 냄새도 맡으며, 여유롭게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서재 한 귀퉁이에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지. 풋..^^
지붕에는 태양열전지판을 설치하고, 거실엔 벽난로도 만들어야겠다. 자연이 주는 것들을 모두 깨끗하게 아껴서 사용하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맑은 공기를 맡으며 행복한 지구에서 살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보태고 싶다. 화려하게 소비하기 보다는, 단아하게 내면을 가꿔나가는 집. 그 집은 분명히 튼튼하고 아늑한 집일 것이다.
무엇보다 그 집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와 항상 함께할 것이다. 나른한 오후에는 다정한 반려자와 함께 오수를 즐기며, 조금씩 나이듦의 여유를 만끽하겠지. 어딘가에서 그 집이, 그 사람이, 그런 일상이 손짓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행복아. 기다려, 곧 갈께. 빙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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