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수천년 전에 이 하늘색 돌은 광활한 지구의 어딘가에서 생겨났겠죠. 물론 지금은 제가 잠시 갖고 있지만 제가 죽고서도 수백 수천년동안 이 돌맹이는 또다시 영겁의 시간동안 아무렇지 않게 이 땅 위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 잠겨 있다보니,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어찌나 낯설게 느껴지던지... 이 세상에 온전히, 그리고 영원하게 나만의 것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요? 나의 하늘색 돌, 나의 마음, 나의 몸, 그리고 나의 사랑조차도 애초에 나만의 것이란 건 없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너무 공허했습니다. 조금은 슬프고 우울해졌지요.
결국 무언가를 갖는다는 것은 언젠가 그것을 잃게 된다는 걸 전제합니다. 애초에 갖지 않았더라면 잃게 되지도 않았겠지만, 일단 가졌던 것들은 또 언젠가는 놓고 가야 하는 것을 배우는 게 인생이니까요. 슬프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서 오늘이 참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원한 것이 없기에 오늘이 더 가치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이젠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수많은 것들을 떠올리다가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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