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을 졸업하여 직장생활을 시작할 무렵, 저는 통장을 네개쯤 갖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쥐꼬리만한 월급이었으나, 여기저기 쪼개어 저축하고 매달마다 늘어나는 잔고를 보면서 혼자서 어찌나 기뻐했던지요. 직장인이 되어서도 엄마가 옷을 사주실 때까지 같은 옷만 계속 입을 정도였습니다. 통장의 잔고 숫자들은 제 노동에 대한 반증이었고, 내 젊음의 구속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절약했던 것을 후회하느냐구요? 제 또래 친구들처럼 명품 가방이나 고급 화장품을 사는 데에 모든 월급을 쓰지 않은 것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좀 더 현명했더라면 아마 포드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곳에 "잘 쓰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은행 통장에 인쇄되어 있는 숫자들 자체만으로는 어떤 가치도 없다는 것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말이죠.
덧붙여 이야기하자면, 포드 할아버지는 지식을 모으고 훈련하라고 하셨으나 제 생각은 조금 달라요. 오늘날과 같은 불확실성의 변화의 시대에서는 학습이나 준비, 계획같은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실험이나 도전, 변혁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위대한 리더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차근차근 준비했다기 보다는 자신의 꿈과 신념 안에서 좌충우돌하며 수많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괴짜'들이더라구요. ^^
도전하세요! 은행에 넣어둔 돈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해요. (정말 아무것도!!! 요즘 은행 연금리가 3%쯤 되니까 실질 물가상승률을 따져보면 오히려 빼앗기는 셈이랄까요....-_-) 뭐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위대한 리더까지는 아니더라도, 60세 쯤 되었을 때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나쁘지 않았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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