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人)은 두 명의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도 하고 서로 돕기도 하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이봐, 그 안건은 이런 식으로 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자기, 내가 당신한테 얼마나 헌신했는데, 당신이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널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모를게다.." 이런 말들에 마음이 흔들려 울며 겨자먹기로 결국 타인의 주장에 질질 끌려가게 되는 경우들을 경험하거나 곁에서 지켜 본 적 있으시죠??!

독립적이며 지적인 사람들이 왜 이토록 파괴적인 인간관계에 매달려 헤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을 형편없이 취급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애인, 상사, 부모 등에 대해 하소연합니다. 이 둘의 관계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상대를 조종하려하는 가해자를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control freak 이라고 말이죠!

Control Freak, 너의 정체가 뭐냣!

control freak은 심리학적 속어로써 만사를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 곧 지배광이나 통제광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들은 상대를 구워 삶고, 감언이설로 꾀고, 스트레스를 주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고 가려 합니다. 이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control freak들은 무력감에 휩싸여 좌절하죠. 사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control freak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control freak 들은 자신에게 결점이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어요. control freak 들은 삶의 답안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갖고 삽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내 사전에 위임이란 없다: control freak 들은 일중독 증세 때문에 늘상 과로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죠. control freak들은 "일을 제대로 하려면, 내가 직접 해야 해!" 라는 모토를 갖고 삽니다. 사람들에게 일을 시켰다가 그들이 일을 망쳐버릴까봐 전전긍긍 하거든요.

2. 나는야 완벽주의자: 짐작하고 계시겠으나 control freak은 완벽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모든 게 다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또한 자기만 옳다는 식의 사고방식도 control freak의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남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며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3. 의견 충돌과 짜증: control freak들은 인간관계에서 의견충돌을 겪게 되거나 짜증을 내게 되는 경우가 빈번히 있어요. 물론 그들은 그 이유를 모르죠. 그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최고의 방안을 알려준 것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사람들은 조종 당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생기게 되고 불화가 심해지는 거죠.

4. 두려워 두려워~: 더 심한 경우에는 control freak 들은 타인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남을 조종하기 위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위협하게 되지요. 마음속 어디에선가는 control freak 들도 이러한 공포심 조장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지만, 이러한 권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요.

Control Freak의 다양한 무기들

control freak들은 남들을 자기 뜻대로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구요. 작은 일들을 매우 과장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지요.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때엔, 무관심한 척 하면서 냉정하게 행동하기도 해요. 수동적인 공격성의 일환으로, 고의적으로 늦장 부린다거나 완고한 행동들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과소평가 함으로써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구요.

조직 사회에서 control freak들은 회의시간에 아랫사람을 공개적으로 훈계하는 편이며,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방법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을 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상 심리학자 Les Parrott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들(control freak)은 당신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자신의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서술합니다. 만약 한 여성관리자가 자신이 꼼꼼한 매니저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업무의 구석 구석까지 체크하려 할 것이며, 동료들은 그녀를 통제광이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녀가 정말 울트라 캡숑 짱으로 일 잘하는 사람이 될까요?

이제 Control Freak에게서 벗어나자!

Control freak들은 누군가로부터 버림 받거나 비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그들은 과도하게 타인을 통제하려 하며, 지배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또는 이러한 사람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배광적인 행동은 오히려 자신을 의존적인 상태로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을 멀어지게끔 만듭니다.  control freak으로 행동하다보면 인간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통제 당하던 상대방은 결국 정신을 차리고 떠나가게 될 테니까요. 일단 영향력의 범위에서 벗어나면 그들은 거의 돌아오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 자신이 control freak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기에 두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봐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것은 당신이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위에 설명한 내용들을 가운데 자신과 유사한 점이 보였다면, 자신의 통제광적 면모에 대해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치료가 시작됩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봐요. 두번째로 업무성과가 자신의 존재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control freak 들은 자신의 최근 업무성과라든가, 가족 부양능력 같은 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당신을 굉장히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며 모든 종류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으로 만듭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세요! 당신은 이미 본질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신이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control freak의 피해자라고 느껴진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신은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셔야 합니다. 바로 그때 우린 자유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상대방과 헤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를 기꺼이 떠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왜곡과 진실을 구분하고, 상대방과의 대화가 서로의 힘겨루기가 아닌지 생각해보고, 만약 힘겨루기라고 판단되면 대화를 피하세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자유의지와 반하여 당신을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Control Freak 자가진단법 고고씽!

참고자료: 위키 백과사전: http://en.wikipedia.org/wiki/Control_freak
로빈 스턴 저서 <가스등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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