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왜 친환경 브랜드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로 대표되는 친환경 동력 시스템 면에서 폭스바겐은 아직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뛰어난 친환경성과 연료 효율을 내세우는 면에서 폭스바겐은 분명 친환경 브랜드입니다. 세계 25개국 59명의 심사위원들이 배기가스, 연비, 친환경기술 등의 요소를 고려해 가장 탁월한 친환경 차를 선정하는 심사에서 '2010 올해의 친환경차'에 등극한 것으로 이를 증명했지요. 블루모션으로 대변되는 그들의 친환경 기술에 대해 오늘은 살펴보고자 합니다.

 

폭스바겐 그룹의 개요

폭스바겐 그룹은 유럽 최대의 완성차 그룹입니다. 2009년 전 세계에서 633만여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3%를 기록했으며, 도요타 GM과 함께 자동차 업계의 '빅3'로 꼽히고 있으니 얼마나 큰 규모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 외에도 럭셔리카인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상용차 스카니아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스페인 세아트와 체코의 스코다도 계열사이며 최근엔 포르쉐와 스즈키까지 산하 브랜드로 편입했습니다. 이들 브랜드의 국적만 따져 봐도 7개에 달하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60여 개 공장과 37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지요.
 
이러한 폭스바겐 그룹이 얼마전 2018년 전세계 1,000만 대 판매 중 3%를 전기차로 구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장기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룹의 대표 브랜드 폭스바겐이 전기차 양산을 주도하여 소형차 E-업의 출시를 준비 중이며, 2013년에 E-골프, E-제타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이 발표내용의 주요 골자였습니다.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올해 말 SUV인 투아렉 하이브리드의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제타 하이브리드도 출시 예정으로 폭스바겐 회장은 폭스바겐이 환경차 분야의 후발주자이나 매년 60억 유로를 투자, 선두업체인 도요타와 GM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실제로 폭스바겐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자동차는 132개 모델에 이르며, 이들은 ㎞당 140g 이하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친환경차입니다.

폭스바겐이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 폭스바겐의 친환경 자동차를 향한 노력은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통해 구현되고 있습니다.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에 대해..

블루모션 테크놀로지(BlueMotion Technology®)는 폭스바겐의 친환경 라인업이자,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한 폭스바겐의 다양한 기술과 브랜드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특히, 폭스바겐은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라는 큰 틀 아래서 연비 절감을 위한 기술은 블루모션, 배기가스 내 불순물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은 블루 TDI, 친환경 천연압축가스 기술은 TSI EcoFuel이라는 각각의 세부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고객들이 친환경 자동차를 특징 별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네요. 폭스바겐은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통해 친환경 분야에서 앞서가는 메이커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미 유럽 소비자들의 1/3 가량이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습니다.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는 기본적으로 공기저항 감소와 마찰저항 감소 그리고 파워트레인 최적화로 구분됩니다. 예를 들어 공기저항 감소를 위해서 전면 그릴을 폐쇄형으로 바꾸는 것, 범퍼커버와 알로이 휠을 기본으로 장착하는 것, 차체를 15㎜ 낮추는 것, 언더보디의 저항을 줄이고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하는 등의 노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찰저항을 줄이는 데에는 저마찰 타이어 사용과 TDI 엔진 내 마찰저항 감소 및 스타트 앤 스톱 기능, 기어범위 확대 등도 포함되지요. 마지막으로 파워트레인 최적화는 기어 변환 인디케이터,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등이 핵심입니다. 폭스바겐 측은 이 같은 블루모션 기술 적용을 통해 효율을 기존 차종 대비 20% 높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골프 블루모션(Golf BlueMotion®)은 ‘2010 왓카 그린 어워드(WHAT CAR Green Award 2010)’와 `2010 월드 카오브더이어 (World Car of the Year 2010)'에서 <올해의 그린카(Green Car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파사트 블루모션 또한 `2010왓카 그린 어워드’에서 최고의 그린 패밀리카(Green Family Car)로 뽑혔으며, 파사트 블루모션, 골프 블루모션, 폴로 블루모션 등 폭스바겐의 블루모션(BlueMotion®) 모델은 지난 4월에도 `2010 월드 카오브더이어’에서 <올해의 그린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왓카 어워드는 1978년 발행 후 영국 자동차 잡지 왓카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이 매년 선정하는 권위 있는 자동차 상 중에 하나입니다.

왓카의 편집장인 스티브 파울러(Steve Fowler)는 “골프 블루모션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9g/km에 불과해 영국에서는 자동차세(road tax)가 면제될 뿐만 아니라 평균 연비가 31.6km/l에 달할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또한 세련된 디자인, 우수한 실용성과 안전성, 다이내믹한 운전재미 등 자동차가 갖춰야 할 모든 면모를 고루 갖춘 모델이다.“고 선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고 하는데요. 1.6리터 차세대 커먼레일 TDI엔진이 장착된 골프 블루모션의 최고 출력은 105마력이며, 최대토크가 25.5kg.m(1500~2500rpm)에 이릅니다. 여기에 스타트-스톱 시스템,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구동 저항을 줄인 타이어, 가장 효율적인 기어변속시점을 알려주는 다기능 디스플레이 등의 상호작용을 통해 친환경적인 컨셉이 완성되었습니다.
 
가령 블루모션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차량의 경우 신호를 받고 차가 정지할 때 변속레버를 중립에 넣고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꺼집니다. 이어 직진신호 직전 클러치 페달을 밟으면 곧 엔진이 재작동되지요. 공회전 때의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는 ‘스타트&스톱' 기능입니다. 일본의 하이브리드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인데,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연비가 적게 들어가는 부분이기에 메리트가 있습니다. 또한 계기판 중앙의 트립창에는 변속 인디케이터가 있어 변속시점을 알려주어 효율이 가장 좋을 때를 운전자에게 알려 변속하게끔 화살표로 표시되며 적절한 단수로 판단되면 화살표시가 나오지 않습니다. 

폭스바겐 블루모션은 한 마디로 디젤엔진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친환경 기술이지요. 하이브리드도 좋지만 디젤도 충분히 친환경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그래도 연비는 하이브리드카가 최고 아닐까요?

폭스바겐은 ‘2010년형 폴로 블루모션’을 내놓으면서 1.3ℓ 디젤엔진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도요타 프리우스 연비를 크게 추월하여 세계 최고의 연비수준을 입증했습니다. 소형차 ‘폴로 블루모션’의 연비는 유럽기준으로 30.3km/ℓ에 달해 도요타 프리우스의 연비(유럽기준 25.6km/ℓ)보다 18.4%나 높습니다. 준중형 해치백인 ‘골프 블루모션’도 26.3km/ℓ로 프리우스 연비를 넘었고 중형차인 ‘파사트 블루모션’은 22.7km/ℓ의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폴로 블루모션의 경우 연료통이 비교적 작은 편이어서 45ℓ 밖에 채울수 없지만, 한번 연료를 채우면 이론적으로 시내를 포함 1363㎞를 달릴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독일 운전자의 경우 1년간 1만1000㎞를 주행하기 때문에 1년에 8번만 주유하면 된다는 것이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며 설명대로라면 연간 주유비는 57만6000원(ℓ당 1600원기준)에 불과합니다. 중형차 파사트 블루모션의 경우 세 차종중 연비가 가장 낮은 편임에도 불구, 70ℓ 한번 주유로 1591㎞까지 달릴 수 있으며 서울을 기준으로 하면 평양을 지나 중국 베이징을 가고도 남는 정도입니다.

최근 경향닷컴에서 '현재 가장 연비가 높은 차는 어떤차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서 46%의 소비자들이 디젤을 제치고 하이브리드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대부분 하이브리드는 연비 개선 효과가 높지 않고,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에 비해 높은 연비를 내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를 만들고 있다는 자동차 업체 중 도요타만, 그것도 프리우스만 비교적 높은 연비를 내는데, 이 또한 연비 향상을 목적으로 한 디젤차에는 못 미칩니다.


일부에서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인식이 막강한 자본력을 지닌 도요타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친환경이라고 세뇌하다보니 그렇게 믿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또한 하이브리드는 중금속 배터리와 모터 등 유독성 폐기물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반차량과 비슷한 연비인 경우, 환경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도요타 자사의 친환경 이미지 등을 높이기 위해 프리우스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셈이랄까요.

 

블루모션,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나요?

폭스바겐코리아는 친환경브랜드 '블루모션' 차종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블루모션 제품 가운데 하나를 국내에 시범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차종이 수입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미 국내에 출시돼 있는 파사트나 골프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블루모션 수입 추진은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바람에 발맞춘다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2010 오토차이나에서 "친환경 차라고 꼭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디젤을 연료로 쓰면서도 충분히 친환경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증명한 만큼 시장성은 웬만큼 확보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폭스바겐은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겠지만 경유 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여전할 것이란 게 폭스바겐그룹의 빈터콘 회장 예측입니다. 그는 "고효율 엔진 등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2030년까지는 내연엔진 차량이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친환경 동력을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현재 남아있는 자원을 덜 쓰고, 덜 오염시키고, 더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폭스바겐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 폭스바겐 공식 홈페이지

한국경제 2010년 8월 26일자 조재길 기자  

한국경제 2010년 7월 21일 권용주 기자

동아이코노미 2010년 4월 26일자 박진우 기자
매일경제 2009년 05월 05일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꿈꾼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프랑스를 여행하던 어느날 아름드리 나무를 자르려는 농부와 마주치게 됩니다. 나무가 길을 가로막아 농사에 지장이 있다는 설명에 그는 농부를 설득하지요. 나무를 자르지 않으면 평생 나무로 인한 손해를 대신 메워주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 해마다 꼬박꼬박 돈을 보내던 그가 세상을 뜨자 화가의 재단이 그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가 바로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Hundertwasser, 1928-2000). 오스트리아가 자랑하는 화가이자 건축가 조각가로 활동한 전방위 예술가입니다. 빈 태생 유대인으로 미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파리로 떠나면서 본명(프리드리히 스토바서)을 ‘백 개의 흐르는 물’이란 뜻을 가진 이름으로 바꿨다고 해요.

원시적인 화려한 색감과 나선형의 선들이 유기적으로 융합된 그의 작업은 2009년에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30여 년간 절친했던 페터 펨페르트씨는 훈데르트바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술회합니다. "그는 진정한 삶을 산 작가였다. 빈, 베네치아, 파리, 뉴질랜드 등에서 작업했던 그는 가는 곳마다 생태적 낙원을 꾸몄다. 나무를 심고, 살충제 대신 퇴비를 사용하고, 재래식 화장실을 꾸미는 등 자연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실천했다. 이 전시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작품이 아니라 작가의 굳건한 마음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는 자연과 건물의 조화를 통해 인간성 회복을 주장한 건축가였어요. 그의 창의력 덕에 쓰레기소각장과 낡아빠진 아파트는 꿈이 가득 담긴 건물로 변신해 빈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직선을 경멸하고 근대 건축의 합리주의를 거부했던 그의 철학은 건축 모형에서 엿보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양파처럼 둥근 지붕에 알록달록한 색을 칠한 건물이 동화나라 같이 보이죠?

그의 작품은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근처 오사카 항 인근의 쓰레기 매립섬에도 있습니다. 혐오시설을 지역 주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게 하기 위해서 마치 놀이 공원과도 같은 모습으로 쓰레기 처리장을 디자인한 것이지요. 훈데르트 바서의 쓰레기 처리장이 들어오기 전에 이곳은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는 굴뚝으로 가득 찬 회색 빛 버려진 섬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훈데르트 바서가 이곳을 설계 하고 나서 이곳은 슈렉의 "겁나 먼 왕국"과도 같은 꿈의 궁전이 세워졌습니다.



훈데르트바서는 의복, 주거, 사회환경, 그리고 지구까지를, 육체의 연장으로서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세계의 모든 것은 나눌 수 없게 결합된 하나의 생명이었던 거죠. 자연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은 자신의 피부와 같은 것임을 아티스트로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에게 건축이란 단순히 살기 위한 도구가 아닌 삶의 방법을 표현하는 중요한 창작 활동이었습니다.건축을 하기 위해 풀을 뽑고 나무를 베어내고 땅을 파내 자연을 파괴해가며 문명을 만들어가는 건축에 대해 건축가로서, 그리고 예술가로서 자연에 대해 깊은 사과를 해야 했다고 느낀 것입니다.

그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오사카의 쓰레기 처리장은 이러한 반성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이 쓰레기 처리장의 곳곳의 창문이나 지붕에는 나무들이 함께 자라고 있으며 그의 작품에서는 직선을 찾아 보기가 힘듭니다. 훈데르트 바서는 「직선은 신을 모독한다」라고 주장하며 꾸불꾸불한 마룻바닥을 설치하고 벽면에는 다양한 페인트 색을 입히거나 모양이 제각각인 타일을 붙여 놓아 마치 동화 속의 나라에 온 기분을 느끼게 하지요. 대기와 대지에 그는 거대한 두 개의 궁전을 세워 도시의 배설물을 받아내고 다시 정화 시키고 있으며, 이 쓰레기 처리장은 자가 발전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 처리장 주변에는 녹지 공간을 만들어 건물의 주변에 산책길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어 생물들이 숨쉬고 공존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공의 배설물들을 정화시켜 자연으로, 그리고 우리 삶 속으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그가 설계한 또다른 대표적인 작품으로 독일 헤센 지역 다름슈타트에 층별로 알록달록한 색상을 뽐내며 1000여개가 넘는 창문이 있는 나선형 건물이 있습니다. 일명 숲의 소용돌이 아파트라 불리는 이 건물은 [세상에서 가장 개성적인 아파트라 칭해지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 건물은 겉모양부터 색다르지요.

전체적으로 큰 U-자형을 그리며 점점 높아지는 건물 외관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정형화된 건축물을 극도로 싫어했던 훈데르트바서의 작품관을 충실히 실현한 것입니다. 건물 내에 1000여개가 넘는 창문도 동일한 모양이 없다는 것도 이 건물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각각의 창문틀 형태와 문고리 하나하나 변화를 주어 어수선하면서도 획일화 되지 않은 독창적인 형태와 멋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총 12층 이 APT는 105 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의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가 구비되어 있고 숲의 소용돌이 Waldspirale 란 이름에 걸맞게 나선형으로 이어지는 옥상은 물론 건물 곳곳에 잔디며 꽃과 나무가 자라고 있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인공호수 그리고 운동장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1998년 착공 2000년 완공하였으나 훈데르트바서는 완공을 앞둔 2000년 2월에 타계했습니다.
 


훈데르트바서의 동화적인 건축은 일반인들에게는 인기가 많지만 건축가들은 그의 작품들을 유치한 장난이라고 혹평하곤 한답니다. 또 오사카 시는 쓰레기 처리장의 설계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점 때문에 심심치 않게 언론의 비난을 받았지요. 하지만 효율성이나 경제성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때로는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비효율적인 방식이나 물건, 제도들이 세상을 조금씩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도 하니까요. 나중에 저도 기회가 되면 꼭 오사카의 쓰레기 처리장에 가볼 생각입니다. 오사카시 환경 사업국 관리과에 1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하면 무료로 공장의 내부를 안내해 준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하실 때에 참고하세요. 훈데르트바서의 영혼이 초록빛 지구를 꿈꾸는 사람들을 방문을 환영할 것입니다. ^^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것은 한낱 꿈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훈데르트바서)”

참고문헌: 동아일보 2009년 4월 14일자 외
사진출처: 박조은 프로그래머 및 2006 National Highway Love Blog

제가 다니던 여고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는데요. 하루는 하교길에 한 초등학생 꼬맹이와 엄마의 대화를 몰래(!) 엿들은 적이 있습니다. 아스팔트 도로의 작은 틈새 사이에서 살포시 피어난 민들레를 보고서 아이가 엄마에게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어요. "엄마,엄마! 민들레는 눈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에 흙이 있는 걸 알고서 여기에 살게 되었을까?"

이 귀엽고도 황당한 질문에 엄마가 뭐라고 답했을까요? 호기심이 생긴 저는 귀를 쫑긋 세우고서 엄마의 대답을 들었죠.

"민들레 꽃씨는 아주 멀리서 흙을 찾아서 여행을 온거야. 그리고 이 작고 부드러운 흙에 닿았을때, 꽃씨는 알게 된거지.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도 되겠구나. 라고..."

너무 멋진 대답이죠? 시를 한편 듣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답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꽃씨의 여행이 영혼의 동반자를 만나는 과정과 같지 않나요? 아스팔트 틈새의 작은 흙을 만나게 되었을 때, 눈이 없는 민들레 꽃씨도 그곳이 자신의 터전임을 각성하고서 뿌리를 내린다는 것...

아스팔트로 꽉 메워진 도로에서는 이제 민들레 보는 일도 참 드물어졌어요. 옆에 있는 사진은 사진은 독일의 도르트문트 마을의 보도블록입니다. 빗물이 스며들고 푸른 잔디가 블록사이로 자라는 '생태보도블록'이라고 합니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면 지하수량이 풍부해지고 더불어 근처의 식물들이 잘 자라게 됩니다. 특히 생태보도블록은 자칫 삭막하기 쉬운 도시문화를 서정적이고 따뜻하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겠지요.

들풀과 민들레가 보도블록 사이에 빼곡히 자라나는 모습, 서울의 거리에서도 꼭 보고 싶습니다. 흙과의 조우를 꿈꾸는 민들레 꽃씨의 머나먼 여행이 조금은 편안해지는 그날을 꿈꾸어 봅니다.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저와 참 비슷한 성격, 저와 비슷한 정치적 견해, 저와 비슷한 정도의 개방성, 비슷한 문화적 취향 등을 지닌 편입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참 안전한 선택을 좋아한다고나 할까요. 이질적인 낌새가 있는 사람이나 조직에게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우리는 같음을 통해 연결되고, 다름을 통해 성장한다"고 했던가요. 버지니아 사티어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너무 homogeneous한 사람들의 집합체는 그닥 좋지 않다는 걸 제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젠 조금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합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말하는 편이 옳겠지요. 이제는 조금 더 성장하고 싶어졌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그동안 나와 세상을 연결지었던 "같음의 범주"를 조금 깨 보기로 결심한 셈입니다. 네!!! 이제는 다름을 통해 성장해보려구요. 변화는 항상 낯설음과 두려움을 동반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부여합니다. 기왕 이렇게 결심했으니, 내 자신을 강하게 믿어보는 수 밖에...^^ 

버지니아 사티어의 시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나의 자존감 선언 
 
나는 나다.

이 지구 땅덩어리에서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이 나와 아주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혼자서 하기로 선택한 것이므로 진정 나의 것이다.

나는 나에 관한 모든 것을 소유한다.
-내 몸과 몸이 하는 모든 것 :
내 정신과 그 속에 담겨진 모든 생각과 사상들 :
내 눈과 그 눈들이 보는 모든 형상들 :
노여움이나 가쁨, 좌절, 사랑, 실망, 흥분 그 어떤 것이나 내가 느끼는 감정들 :
내 입과 거기서 나오는 공손하거나, 달콤하거나 거칠거나 옳거나 그른 모든 말들 :
그리고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모든 행위들.

나는 나의 환상과 꿈과 희망과 공포심을 갖고 있다.

나는 나의 모든 업적과 성공, 실패와 과오를 갖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소유하기 때문에 나 자신과 친밀하게 사귈 수 있다.
그렇게 하여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나의 모든 면과 친해질 수 있다.
그리하여 나는 나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현할 수 있다.

나 자신에는 나를 궁금하게 하는 면이 있고 있는지도 몰랐던 면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친절하고 사랑스럽게 대하는 한 나는 용기있고 희망차게
나를 궁금하게 하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고 따라서 나 자신을 좀 더 알아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보이고 들리든,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든,
또 주어진 순간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든 그 모든 것은 나다.
이러한 사실들로 내가 그 순간 어디있느냐를 보여준다.

나중에 나의 모습과 목소리와 말과 생동과 생각과 감정을 살펴보면 어떤 부분들은 알맞지 않다.
나는 그 알맞지 않은 부분을 버리고 알맞은 것만 간직하며,
버린 부분대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는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한다.
나는 생존하고 남과 가깝게 지내고 생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는 나의 주인이며 나는 나를 운전할 수 있다.

나는 나이며 나는 괜찮은 존재이다.

봄은 참 요상한 계절입니다. "봄"이라는 단어가 주는 방방 뜨는 어감도 그러하려니와, 계절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무언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죠. 새싹의 현란한 연두빛으로 광기를 극대화시킨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광기의 원인이 과도한 색감 때문이 아니라면 포근한 봄바람 또는 향긋한 꽃내음 때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여하튼 봄날에 어울리는 공연에 다녀와 글을 남깁니다.

브라질 대중음악의 현재를 가장 잘 표현해준다는 아티스트 베벨 질베르토의 첫 내한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보사노바 음악을 잘 몰라요. 그냥 정말 우연히 이런 공연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충동적으로 다녀왔습니다. 봄날의 요상함 덕택에 평소에 하지 않던 선택을 한 셈이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만족입니다!

그 말랑말랑하고 살랑살랑하는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태어나 처음 가본 이국적인 도시의 뒷길을 여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질베르토는 보사노바의 전설로 불리는 ‘호앙 질베르토’와 보사노바 가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우샤’의 딸입니다. 느슨하면서도 기민한 움직임으로 리듬을 엮어가는 기타 연주와 화사하고 우아한 선율, 그녀의 솜털처럼 보송보송하지만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는 매력있는 목소리,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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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기농, 천연, 자연화장품 등 다양한 화장품의 카테고리가 생기고 있지만 식품과는 달리 여전히 정의나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유기농은 내추럴 퍼스널 케어 분류에서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2001~2006년 사이에 많은 나라에서 지속적으로 강한 성장을 보였지요. 특히 유기농 시장의 성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과거에 비해 식생활이 풍족해지고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유기농 시장의 성장 동력이라는 것이지요.

 

미국과 유럽의 유기농 식품 시장이 2000 175억 달러에서 2005 340억 달러로 성장함과 동시에, 유기농 퍼스널 케어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구요. 데이터 모니터에 따르면 유기농 퍼스널 케어 시장은 미국과 호주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으로 평균 5%이상의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유기농 퍼스털 케어 시장 규모는 2001 2 4100만 달러에 비해 2006 3 4900만 달러로 약 44%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태평양 시장 역시 미국과 호주의 사례서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구요.

 

국내 유기농 화장품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규모 및 성장과 관련해 정부나 관련 단체 차원에서 구체적인 통계는 없습니다사실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해 지난 2 10여 개 소비자 단체와 협회, 그리고 정부는 간담회를 가졌지만 실천적인 부분에서 입장차이에 의해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의 김자혜 사무총장은 “현재 유기농, 천연 등을 내세운 화장품에 대해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이 이뤄진 바가 없다”며 “유기농 화장품의 성분 함량기준이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로 유기농 혹은 천연 성분이 미량 있음에도 모두 유기농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결과적으로 화장품에서도 표시기준 자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식품과 같이 유기농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면 이를 참고해 유기농 제품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시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고 해요. 

 

식약청 및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식약청은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국내 인증 도입을 요구하는 업계의 건의에 따라 유기농 화장품 인증 기준을 연내 마련키로 했다고 하구요. 식약청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유기농 화장품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도 다국적 기업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유기농 화장품 시장 관련 기준이 필요하다는 업계 건의에 따라 관련 규정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인증 방식이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유기농 화장품 관련 가이드라인을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기농 화장품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성분을 바탕으로 특정 기준의 유기농 공정 과정을 충족하며 생산된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인증기관이 있다. 프랑스의 에코서트(EcoCert), 영국의 소일 어소시에이션(Soil Association), 뉴질랜드의 바이오 그로(Bio-Gro), 호주의 ACO 등이 대표적인 인증기관입니다. 그러나 국내엔 관련 인증이 없어 국내 화장품 업체가 제대로 된 '유기농 화장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해외 인증에 의존해야하는 실정이구요.

 

최근 아모레퍼시픽(822,000 12,000 +1.5%)의 브랜드숍 화장품 이니스프리가 선보인 유기농 화장품 '에코레시피 라인'은 유럽 에코서트로부터 인증을 받은 경우. 이니스프리는 유기농 화장품 인증을 받기 위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프랑스의 에코서트에 인증을 신청, 6개월간의 복잡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근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타국에서 인증을 받기 위해 적잖은 비용을 치러야했구요.


해외 유기농제품 인증제도 

에코서트는 유럽 공동체인 EU 법률에 의거해 유기농 품질관리에 대한 규정에 따라 검사하고 농산물 및 그 가공품이 유기농 규정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인증해주는 민간기관입니다. 에코서트에서 유기농 제품 인증을 받으려면 95% 이상 천연 내추럴 성분함유, 10% 이상 오가닉 성분을 함유, 실리콘과 같은 지정 화학성분 금지 등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합니다.

(유기농 화장품의 해외인증제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2년전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가 자궁암에 걸렸는데, 이유를 알고 보니 그 어린이의 부모님이 주유소와 같은 곳에서 받은 광고용 휴지를 화장실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일부의 저가 화장지에는 휴지를 하얗게 보이기 위해 "형광증백제"라는 물질을 사용하는데, 이 물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자궁암 괴담의 사실 여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형광증백제의 유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논란이 있지요. 한번 형광증백제에 대해 들여다 봅시다.

1. 형광증백제란 무엇입니까?
형광증백제(螢光增白劑, Fluorescent Whitening Agent)는 태양광선 중 자외선부분의 불가시광선을 형광작용에 의하여 가시부분의 청색 광선으로서 반사케 하여 원단의 백도를 더욱 나타나게 하는 염료의 일종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흰색을 더욱 밝고 희게 보이게 만들어 주는 염료라는 것이지요. 화학구조에 따라 스틸벤디설폰산(stilbenedisulfonic acid), 쿠마린(Cumarin), 피라졸(Pyrazoline), 나프탈이미드(Naphthalimide), 비스벤족사졸릴(Bisbenzoxazolyle)유도체 등으로 나뉘구요. 형광증백제로 처리된 섬유는 청색이 보완되는 동시에 전체의 광량이 늘어남으로서 희게 보입니다. 형광 증백제는 목면용, 양모용, 합성섬유용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각각 적합한 형광 증백제가 따로 있지요. 형광표백제로도 불리는 형광증백제는 제품을 하얗게 보여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섬유, 펄프, 합성수지, 세제에 이용됩니다. 자외선을 흡수하여 자색 계통의 형광을 발하고 누렇게 변색하는 것을 없애주니까요. 이러한 형광증백제는 전 세계적으로 약2,500여개의 상품명으로 제조 판매되며 그 용도는 다양합니다.

2. 형광증백의 원리가 궁금합니다.
형광증백제는 자외부의 빛을 흡수하여 보다 긴 파장의 자청색이나 청록색의 가시부에 형광으로 발하는 물질을 일컬어 형광증백제라고 서두에서 설명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섬유제품의 경우에는 가시부에서 약간의 흡수가 일어나 엾은 황색을 띄는 것을 흰색으로 증백하는 것이 보통인데, 즉, 이 황색의 흡수분을 형광 발광이 보강되면 종래의 청색을 보다 그 형광분 만큼 더 빛을 발하여서 천의 색을 희게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형광증백 이외에도 섬유, 종이 및 펄프 등의 섬유류를 희게하기 위하여 Bluing이라는 처리를 하는데 이것은 청자색의 염료를 극히 담색으로 염색함으로서 장파장측의 반사율이 떨어져서 가시부 전파장에 걸쳐 반사율이 거의 균일하게 됨으로써 사람의 눈에 황갈색을 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 즉 희게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 입니다. 그러나 Bluing처리는 희게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약간 회색화 되는 것은 줄일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형광 증백은 형광에 의하여 단파장측의 반사율이 향상되어 가시부 전영역에 걸쳐 반사율이 균일화 되어 있으므로 Bluing 처리에 비하여 증백 효과가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형광증백제는 Bluing과는 다르게 자외선을 흡광하고 흡광한 에너지의 일부를 바로 토해내는데 이 에너지가 푸르스름한 빛을 냅니다. 파장이 짧은 빛을 흡수하고 흡수한 에너지의 일부를 시간차없이 파장이 긴 빛으로 토해내는거죠. 이게 바로 형광입니다. 이 빛으로 인해서 대상이 더 하얗게 보이게 합니다.

3. 형광증백제의 종류를 알려주세요.
형광증백제에는 제지용 형광증백제와 섬유용 형광증백제, 세제용 형광증백제 등이 있습니다. 제지용 형광증백제는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초지용(Internal, size press:전분)과 표면 coating(Latex, Casein등)으로 분류하여 적용할 수가 있습니다. 섬유용 형광증백제는 피염물의 종류에 따라 Cotton, Rayon, Nylon, Polyester용으로 분류할 수가 있습니다.

4. 형광증백제는 표백제와 똑같은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서로 다릅니다. 섬유가 가지고 있는 색소를 분해하여 섬유를 보다 희게 만드는 공정을 표백이라고 합니다. 원료섬유 뿐만 아니라 백색 의복이 심하게 오염되었을 때에는 세탁만으로는 순백으로 돌아가지 않는 수가 있으며 또 착용과 세탁을 되풀이하는 동안 의복 전체가 점차 회색이나 황색을 띠는 것이 보통이지요. 이런 때에는 의복의 백색을 되찾기 위하여 표백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착색된 옷감이나 옷을 표백한 후에도 섬유가 엷은 황색을 띠는 경우가 많구요. 그래서 이러한 황색을 없애고 보다 희게 보이기 위해서 증백을 하게 됩니다.

1774년 스웨덴의 화학자 카를 빌헬름 셸레가 염소를 발견하고 1785년 프랑스의 화학자 클로드 베르톨레가 염소의 표백성질을 증명할 때까지 주요표백제는 햇빛이었습니다. 1799년 스코틀랜드의 화학자 찰스 테넌트가 도입한 염소와 소석회를 결합해 만든 표백분은 그 후 천과 종이를 표백하기 위해 대량생산되었다고 하구요. 이것은 염소와 같은 효과를 지녔으며 더 쉽게 취급 및 수송할 수 있으나 불안정하고 상당 부분의 비활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표백분은 1920년대까지 계속 표준 표백제로 사용되었으나, 그 후 액화염소와 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 용액으로 점차 대체되었지요.

표백제에는 산화형과 환원형이 있는데, 산화형에는 염소계 표백제와 산소계 표백제가 있습니다. 염소계 표백제로는 다들 잘 아시는 락스가 있습니다. 곰팡이 제거나 청소용도로 사용되는데 강력한 표백, 살균 작용을 합니다. 의류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산소계 표백제이고, 주성분은 과탄산나트륨입니다.

5. 인체에 유해한 것 맞습니까?

이 포스팅을 올리면서 제일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근거없는 공포감 조장만큼이나 나쁜 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형광증백제에 대한 포스팅이 더 늦어진 감이 있고, 아직도 유해성 여부에 대해 100%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정확한 임상학적인 근거를 갖고 계시다면 공유해 주세요.) 하지만 테프론 코팅이 그러했듯 특정성분의 유해성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상당시간이 걸릴테고, 그때까지 무작정 안심하고 쓰자고 할 수는 없지요. 그러니 여기부터는 개인적으로 판단하셔서 결정하실 부분입니다.

형광증백제는 오래 접촉할 경우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종이컵 등의 위생용기는 식품위생법 등을 통해 규제하고 있습니다. 법 제15조(규격 및 기준) 위반 시는 1차 개선명령, 2차 영업 정지 7일, 3차 영업 정지 15일로 규정하고 있다고 해요. 이외에도 형광증백제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주장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들 형광증백제가 발암성분이며, 아토피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유발시키는 원인물질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형광증백제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을경우 장염이나 소화기장애 증상이 생길 수 있고, 주부습진, 알레르기성 반응, 가려움, 살까짐등의 피부증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형광증백염료의 특성상 세탁에 의해서 염료의 탈락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형광증백처리가 된 행주를 예로 들어볼까요? 뽀얗고 희게 보이기 위해 형광증백처리된 행주로 그릇을 닦으면, 형광증백제가 그릇에 묻는다는 의미입니다. 살짝 의심스러운 이 성분이 입으로 들어가는 걸 원치는 않으시겠지요? 어린아이들의 옷을 세탁할 때 사용하는 세제 중에도 이 형광증백제가 사용되는 제품들이 있는데, 뭐든 쉽게 입에 넣는 아기옷에 과연 안심하고 사용해도 될까요..? 이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6. 형광증백제가 들어있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예방법을 알려주세요.
앞에도 설명드렸지만, 곳곳에서 이 형광증백제는 폭넓게 사용됩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A4용지에도 들어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피부에 접촉이 많은 제품들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겠지요. 우리가 조금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일회용품들에 이 형광증백제가 상당량 들어가 있습니다.

물티슈 ▶ 탈지면에 끓인물을 부어서 만들어 사용해도 되구요. 판매되는 물티슈들 중에도 유심히 살펴보시면 "무형광증백제/무포름알데히드" 와 같이 명시된 제품들이 있습니다.
화장지 ▶ 요즘은 형광증백제 처리가 되지 않은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전 천연펄프100%인지 확인하는 편입니다. 홍보용으로 나눠주는 휴지들도 마구 받아서 사용하지 마세요. ^^;
면   봉 ▶  중국산 면봉이 문제가 되었던 것은 아시죠? 이것도 무형광증백제임을 명시하고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되도록 덜 쓰고, 꼭 써야한다면 현명하게 소비하자구요.
세   제 ▶ 100%식물성 천연세제를 선택합니다. 흰옷은 희게..이런 말들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락   스 ▶ 하얀옷을 삶을때 천연세제를 넣고 계란껍질이나, 설탕을 한스푼 넣고 삶아줍니다.
기저귀 ▶ 천기저귀를 사용하세요. 화학세제를 사용할경우 다시 형광증백제가 생겨 피부염을 발생시킬수있기때문에 세탁할때에는 천연세제를 사용합니다.
생리대 ▶ 자궁의 물혹과 생리통의 원인으로 꼽히는 생리대..천으로된 대안생리대나 천연펄프로 만들어진 생리대를 사용하며 기저귀와 같이 천연세제를 이용해 세탁합니다. (100%천연펄프 생리대 바로가기)
식당물수건 ▶  가급적 식당물수건은 사용하지 마시고, 화장실에서 직접 물로 씻으시길 권장드립니다.
하얀색행주 ▶  직접 천으로 만들어서 사용해도 되고, 요즘 형광증백되지 않은 행주들이 나오니까 사용해 보세요. (무형광증백제 행주 바로가기)
흰색 의류 및 흰 수건 ▶ 약간 뜬금없게 느껴지실테지만, 옷을 오래 입는 것도 자연보호이자 스스로를 위한 웰빙입니다. 말씀드렸듯이 형광증백제는 세탁시 조금씩 떨어져 나갑니다. 새옷을 너무 좋아하지는 마세요.^^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다 지키며 사나요? 뭘 말하고 싶은거죠?
1회용품 사용을 줄이거나 에너지를 절약하는 그린컨슈머는 결코 남을 배려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작은 차이 하나가 환경과 생태계는 물론 나 자신의 건강을 지킨다는 것이죠. 1회용품 사용을 줄이면 국민 사망률 1위 질병인 암(癌)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종이타월이나 식당의 냅킨, 나무젓가락 등 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1회용품에는 더 하얗고 깨끗해 보이기 위한 형광증백제가 다량 함유된 경우가 많아요. 

세탁세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도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세제는 빨랫감의 기름때를 감싼 뒤 다시 물과 섞여야 제대로 헹궈지는데 세제를 너무 많이 풀면 오히려 물과 섞이지 못해 세제 찌꺼기가 남게 됩니다. 이 찌꺼기는 결국 세제로서의 기능은 전혀 하지 못한 채 일부는 다시 옷감에 스며들어 헹궈도 빠지지 않게 되구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옷감에 스며들어 헹궈지지 않은 세제가 아이들의 민감한 피부에 닿을 경우 아토피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심지어 치아를 하얗게 보이게 하는 증백제를 쓰면서 충치를 예방한다고 과대기재하다 적발된 치약업체도 있었지요.

아직도 눈부시게 빛나는 흰색이 좋아 보이시나요? 그 찬란한 눈속임에 속지 마세요.


참고자료: 의류제품관리/이정주/신광출판사
염료화학/김공주/대광서림
두산백과사전
위기탈출넘버원 33회

학창시절, 프랑스 파리에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 어떤 분으로부터 기회가 된다면 술 한병을 사오라는 부탁을 받았었죠. 부탁받은 술의 이름은 압생뜨(Absinthe)! 독한 이 술은 천재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천재시인 랭보부터 인상주의 화가 고흐까지 즐겨 마셨다고 그분은 설명해 주셨어요. 오오...뭐랄까. 정말 매력적인 술일 것만 같았고, 꼭 마시고 싶어졌었답니다. 왕성한 지적 (또는 주적ㅋㅋ) 호기심에 불을 붙여 주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사실 파리 생활에 적응하느라 당분간 그런 술의 이름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올라 하숙집의 프랑스인 아저씨에게 물었죠. "술 같은 걸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압생뜨라는 술을 사고 싶은데.." 이 말을 들은 그 아저씨의 표정은 가히 가관이었습니다. 눈이 동그래진 그는 내게 반문했죠."압생뜨라고?" 순진무구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는 내게 아저씨가 대답했습니다. "그 술은 판매가 금지된 술이야. 많이 마시다 보면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 혹시나 이 어리버리한 동양 여자애가 제대로 못 알아들었을까봐 염려가 되었는지 fou-미친다-는 말을 서너번은 반복한 것 같습니다.

뒤늦게 이 술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은 더 끔찍했습니다. 


고흐가 진술하는 증상들과 압생트에 관한 많은 의학 정보를 감안하면 그의 발작에 압생트(absinthe)가 일정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압생트를 마시기 시작한 것은 파리 몽마르트르 아베스가에 있는 바타이유 카페에서이었는데 당시 꼬르몽 아틀리에에서 만난 톨투르 로트렉이 그를 술마시러 데리고 다니곤 했다고 한다.

1887년 봄에 고흐가 파리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아서 그린 자화상과 그가 압생트를 많이 마시게된 겨울에 그린, 즉 압생트를 많이 마신 다음 날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자화상을 비교하면 알 수 있듯이 그의 눈 주위의 부종과 눈의 충혈이 다음 날까지 가시지 않을 정도로 마신 것을 숨김없이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아를에 와서는 기후 탓에서인지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그 금주는 오래 가지 못하고 노란 집을 수리하는 동안 지누 카페에서 지내면서 ‘밤의 카페’를 그렸다. 이 그림을 본 안과 의사 마모(M.F. Marmor 1997)와 라빈(J.G. Ravin 1997)은 그림의 전등(電燈) 주위의 운륜(暈輪 haloes)과 이상한 노란 빛깔은 그가 황시증(黃視症 xanthopia)에 걸려 있었음을 암시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메일 률랭과 압생트를 마시다가 후에 고갱이 온 다음에는 그와 같이 마셨다. 특히 귀자르기 사건이 있기 전에 많이 마셨다.

아를 시립병원에 입원 당시 레이 의사가 반 고흐의 과도한 음주를 나무라자 그는 이렇게 변명했다.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오. ........ 올 여름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나로서는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오. .....”

이것은 하나의 고백이다. 그는 아를에서 찬란한 노란 색을 얻기 위해 여름 내내 취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를에서 그린 ‘해바라기’ 그림과 집의 빛깔에 노란색을 그것도 불타는 듯한 노란색을 많이 썼다. 그가 노란색을 얻기 위해 압생트를 마셨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소리이다. 압생트라는 술은 색맹이라는 색채의 이상을 초래하는데 황시증도 그 부작용의 하나이다. 즉 약쑥을 증류해 만든 압생트에는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테레벤(terebene, 송진에 포함되어 있는 방향성 액체) 유도체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이 술을 많이 마셔 중독되면 시각 장애를 일으킨다.

반 고흐는 아를에서의 그림에 사용한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기기묘묘한 노랑-파랑 조의 색깔을 얻기 위해 고심한 나머지 압생트를 자주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된 것이 ‘아를의 노란 집’, ‘해바라기’, ‘밤의 카페’ 그리고 ‘수확하는 사람’ 등의 명화이다.

반 고흐도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술 마시고 난 다음날의 자화상을 숨김없이 그렸다. 그렇지만 그는 평소에 알코올에 대해 각각 다른 태도를 보였다. 즉 알코올이 ‘내 광기의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때로는 이를 부정하고 ‘..... 그러므로 알코올 역시 이유가 될 수 없다. 물론 알코올이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나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몇몇 사람들이 알코올에 대해서 갖고 있는 옳지 못한 인식은 마치 미신과 같은 것이다.’라고 방어 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생 레미 요양원에 입원 중에는 술을 마실 수 없었지만 외출이 허용됨에 따라 감시원이 그를 따라 다녔는데 감시원은 술집에서 함께 술 한잔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은 것 같다. 그의 외출은 주로 생 레미에서 아를로 가곤 했는데 그중 네 차례는 발작으로 이어졌다.

1889년 7월 발작이 시작되어 8월까지 지속되고. 그 해 12월과 1890년 1월에 짧은 발작이 일어났으며 1890년 2월의 발작은 가장 길고 심각해 4월까지 지속되었다. 이것은 그가 2월 22일에 아를로 지누 부인에게 자기가 그린 ‘아를 여인’을 전해주기 위해 외출하였는데 그날 저녁에 돌아오지 않아 빼롱 박사는 차와 두 사람을 보내어 그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는 테오에게 편지를 썼다. ‘형님이 요양원 밖으로 외출하였다가 돌아 온 다음에는 발작이 일어나고 그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행동할 때는 언제나 과도한 흥분에 빠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외출과 발작은 반 고흐와 의사 사이에 묵인과 위장이라는 괴상한 관계를 만들어 내다가 그 도가 지나치자 의사는 이를 테오에게 통보하였던 것이다.

사실 술꾼이 술을 끊기란 마약을 끊기만큼이나 어려운 것 같다. 생 레미에 있을 때 반 고흐는 도비에의 그림 ‘술꾼들’을 본뜬 그림을 그리면서 음주 충동을 달랬던 것 같다.

무경련성 ‘착란 (錯亂)’ 상태의 압생트 중독자는 내면적인 지표를 잃고 괴상한 행동과 조리에 닿지 않는 말을 하며 멍한 상태로 고통받는다. 압생트 중독 때 중독의 한 증상으로 청각적인 환각 즉 환청(비난의 목소리와 감금하겠다는 협박)과 시각적인 착각 즉 착시(화재, 해골, 무서운 유령, 끔직한 짐승) 현상이 나타난다. 또 발작 중에 떠오르는 사람들도 마치 먼 곳에서 온 사람 같아 그들의 실제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데 반 고흐도 이런 것을 경험하였다고 했다. 또 압생트 중독자는 성격이 혼란해진다. 성마름, 흥분, 권위적 태도, 분노 등이 나타나 그 성격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은 아를에서 2개월간 같이 공동생활을 한 고갱의 회상록에 잘 나타나 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작업실이 너무나 더럽다는 것과 .... 비탄의 저변에 놓여 있는 이성이 실타래처럼 뒤얽힌 그의 사고로부터 풀어내려고 안간힘을 써 보았지만 나는 그의 그림과 말이 빚어내는 모순을 도저히 해명할 길이 없었다.’ 라고.

글 : 문국진 ( 고대의대 명예교수 )


압생트는 아니스(Anis)씨와 감초 그리고 쑥의 수종의 약초와 향료를 원료로 배합하여 만든 리큐르로써, 일명 ‘녹색의 마주’라고 합니다. 물을 가하면 오팔 모양이 되고 태양광선을 쏘이면 일곱가지 색으로 빛나며, 물이든 글라스에 뻬르노를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물이 차츰 유백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감초 비슷한 맛과 오팔색을 띄고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는 너무 독하기 때문에 보통 약 4~ 5배의 물을 타서 마신다고 합니다. 알콜도수가 높은 편이고 단맛나는 압생트는 45℃, 단맛이 없는 압생트는 68℃까지 간다고 하니 어마어마 하지요...?

또한 향쑥 특유의 맛이 있어 각설탕과 녹여서 먹는데 압셍트 전용으로 특수하게 제작된 스푼위에 설탕을 놓고 불로 녹인 다음 먹는다고 해요.  오른쪽 기구가 '압셍트의 샘'이라 불리우는 압셍트 희석용 도구 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하숙집 아저씨의 표정이며 상황이 너무 재미있지만, 그땐 참 어이없고 억울했습니다 . 어리버리+순진무구한 동양인 여자아이가 중독성 강한 술을 사고싶다고 말했으니 그 아저씨의 표정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시죠? "어마낫. 너 그런 애였니? 울랄라" 뭐 이런 표정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압생트가 최근에는 환각이나 정신착란을 일으킨다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실제로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는 거죠! 이제라도 이 억울함을 풀고 싶은데, 그 하숙집 아저씨를 찾아가야 하는 걸까요? 아님 편지라도 쓸까요? 에휴. 벌써 10년도 지난 일인데, 다 필요없고 그냥 그 술을 한잔 마셔보고 싶습니다. 내 젊은 날의 초록요정을 만나는 기분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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