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여 회의실에 들어 갔는데, 그 안에 어마어마하게 큰 코끼리가 서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안 보려고 해도 안 볼 수 없는 거대한 골치덩어리가 회의실 한구석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희안하게도 그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마치 그게 없는 양 모르는 척하고서 딴 소리들만 늘어 놓습니다. 위에 있는 재미있는 사진은 Elephant in the room(방 안의 코끼리)의 뜻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Elephant in the room"은 명백한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하거나 언급되지 않는 사실들을 나타내는 은유적인 관용어입니다.

환경이라는 범주 안에서 이 블로그를 만들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고민들을 하다보니 어느샌가 제 마음 속에는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초록색 괴물은 상당히 거대하고 영향력 있으며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거슬리는 이슈입니다. 한국의 환경 문제에 대해 떠올릴 때면,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우리의 자연을 해치려는 권력자들의 음모에 대해 하나하나 꼬집고 분노를 표출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게 된거죠!

하지만 제가 '감히' 이 코끼리 이야기를 거론할 수 없는 이유는 이 문제가 상당히 정치적이기도 하려니와 가치판단과 관련되어 있어 그것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제 자신조차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섣불리 이야기를 꺼냈다가 제 소중한 블로그가 어떤 식으로든 다치게 될까 염려가 되기도 하고요. (에잇! 어쩔 수 없는 소심쟁이!!! 자기검열 만큼이나 무서운 게 세상에 있을까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점점 커지더니, 결국 제 머리 속을 꽉 채우고야 만 것입니다.  이 코끼리 생각에 매달려 있느라, 매달 최소한 한개의 포스팅이라도 올리자는 다짐조차 깨게 되었죠. 윽! 이 코끼리 녀석, 알고보니 히키코모리였나 봅니다. 제 마음 속의 방 안에 한번 들어가더니 도통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 딱 '은둔형 외톨이'의 전형입니다. 초록색 코끼리를 떠올리지 말자고 다짐하고부터 초록색 코끼리만 떠오르는 거예요! 

우리가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저항하고 통제하려 할수록 그것의 영향력은 오히려 강해는 법입니다. 헤어진 애인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면 칠수록 옛 추억에 대한 그리움만 더욱 깊어집니다. 반도막 나버린 펀드의 쓰라린 아픔을 잊으려 노력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가지수를 자꾸 찾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고통과 아픔에 저항하면 저항할수록 그것은 잠시 억눌린 상태가 될 뿐, 극복되지는 않습니다. 분노의 고삐를 단단히 움켜쥐면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만 커질 뿐입니다. 

결국 분노의 대상에 대해서 이 공간에서 한참 떠든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기에, 결국 무엇을 하지 말자는 부정의 방향이 아니라 무엇을 실천하자는 방향의 긍정의 주장이 되어야 겠지요. 무언가를 막고 분노하며 실망하는 데에 쓰는 에너지의 방향을 바꿔서 무언가 창조적인 것들을 하기 위한 방향으로 돌린다면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현존하는 문제를 후벼파기 보다는 실천적인 환경 사랑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할까봐요.

P.S. 쳇. 이렇게 순응적인 착한 결론이라니...어쩌면 저는 코끼리와 싸움에서 결국 패배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훠이~ 콘크리트 코끼리! 고만 썩 물럿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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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을 탔는데, 옆자리 '청년'의 청바지에 우연히 시선이 꽂혔습니다. 그분의 청바지 허벅지 부분에 손바닥만큼 큰 구멍이 뚫려 있는데, 그분 허벅지에 털이 너무나 수북한겁니다. -ㅂ-

꺅! 괜히 왜 제가 더 민망한거죠? 왜 그 구멍은 그렇게 크게, 또 높이 뚫려 있었을까요? 홍대역에서 내리시는 그분을 보며, 저는 속으로 되뇌였습니다. 

'괜찮아. 저게 바로 홍대 스따일인게야..;;'

이제는 꿀벅지의 시대가 가고, 털벅지의 시대가 오려나 봅니다. (참... 싫다!)

양 볼에 꽃분홍색 블러셔로 한껏 단장한 원색적인 옷차림의 일본 가수가 몇 해 전에 혜성과 같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어설프기 그지없는 한국어로 이렇게 노래하지요.

"(여보쎄요? 어. 웨닐이야... 이 느준 시간에...하.하.하. 그래꾸나. 무서운 꿈울 꾸어꾸나~) 갠차나요 갠차나요~ 갠차나요~♪"

그의 초/난/감/한 노래말 속 "무서운 꿈"에는 어쩌면 볼터치한 초난강이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쿨럭! 여하튼 오늘의 포스팅 소재는 *무서운 꿈* 되겠습니다. 뜬금없이 웬 꿈 이야기냐고 하실런지 모르겠으나, 이 무서운 꿈 이야기는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조금은 재미있기도 하여 글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꿈 이야기에 앞서서... 우리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을 거치곤 합니다. 평행우주이론을 적용한다면, 그 선택의 순간마다 무한대에 가까운 여러 갈래의 우주들이 존재하게 되겠죠. 사소한 결정이 우리의 인생을 정말 판이하게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맥락에서 보자면, 또 다른 우주 속의 내 인생은 전혀 딴판일지 모릅니다.

여튼 뜬구름 잡는 공상과학 같은 소리는 이쯤에서 각설하고, 힘들고 어려운 선택의 순간마다 저는 고민을 참 많이 하는 편입니다. 여기 저기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혼자 끙끙거리며 짱구를 굴리기도 하고, 현명한 판단을 하게끔 지혜를 달라고 신께 간구하기도 하지요. 이 선택이 내 인생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모른다고 생각하다보니 결정이 참 힘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답답하리만치 답이 안나오는 선택의 순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직을 지금 해야할까? 원자재 펀드를 살까 말까? 그 자격증이 내게 필요한걸까?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볼까? 기타등등! 아마도 창조주께서 내게 주시려는 힌트가 세상 곳곳에 숨어 있을텐데 그 암호들을 풀지 못해 이렇게 오락가락하면서 지낸다고 투덜대죠.

이런 고민이 깊어지고 있었던 어느 날 밤에 어떤 고민으로 한참을 뒤척이다가 저는 꿈을 꾸게 됩니다. 꿈 속에 주님이 나타나 말씀하셨어요. "세상에 펼쳐져 있는 모든 만물의 진정한 의미와 그 곳에 숨겨져 있는 뜻을 알게 해주겠노라!" 꿈 속에서 정말 뛸 듯이 저는 기뻐했습니다. 내가 그 수많은 지혜에 눈을 뜨게 되고 모든 사물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더 이상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주님은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그 분이 사라지고서 어디선가 한줄기의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이 신비롭고 환상적인 꿈이 악몽이 되어 버립니다. 바람의 의미와 햇살의 목적, 바람소리의 이유들, 이 모든 것들에 담겨있는 엄청난 의미와 정보 때문에 저는 머리가 깨질 듯 괴로워져 정신을 잃고 맙니다. 너무나 압도적이었으며, 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공포스러운 양과 속도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386 컴퓨터로 World of Warcraft를 플레이하려 하는 정도의 압박이랄까요...-_-

그리고 그 무서운 꿈에서 깨어난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창조주의 모든 암호를 한꺼번에 풀 수 있는 Decoder를 가진다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이 꿈을 통해 깨닫게 된거죠. 현실에서 전 어리석은 선택들을 하고 때론 뱅뱅 돌아 한 자리를 맴돌고 있지만, 그게 꼭 틀린 선택이라거나 불행한 사건은 아니라는 것에 눈뜨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뭐 좀 느리면 어때요. 비범함을 꿈꾼다는 것은 제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뜻이겠지만, 좀 미련하더라도 달팽이 걸음걸이로 행복하게 살면 되는거죠!

첫번째 결론: 초난강 아저씨는 이 모든 걸 수년 전에 다 알고 있었던 겁니다! 이 무시무시한 꿈이며, 결국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그는 노래 가사를 통해 이미 예언(?!!)했어요.

두번째 결론: So I'm moving at a snail's pa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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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고인이 되신 박완서님, 몇 해 전 그 분의 산문집 [호미]를 읽으며 저는 노년의 소소한 농작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농작 자체보다도 나이듦을 찬양하시는 그 분의 태도가 진심으로 부러웠습니다. 노년을 즐길 수 있는 그 여유로움- 재정적으로든, 건강 면에서든, 인간 관계면에서든 노년의 느긋함-이 질투날 정도로 좋아보이더라구요!

저는 한 오십 또는 육십 즈음에 농부가 되고 싶어요. 뒷마당에 매실나무며, 감나무, 밤나무를 심고요. 암탉은 서너 마리쯤 키우고 싶습니다. 제가 키운 포도로 포도주도 담그고요. 뜰에 만개한 목련과 벚꽃도 보고 싶고, 그 곳에서 고양이나 강아지도 뛰어 놀면 좋겠네요.

지금은 고작 회사에서 키우는 화분 두 개가 전부지만... 혹시 아나요? 제가 농부로서 꽤 괜찮은 천부적 자질을 갖고 있을지! ^^ 아참참! 오늘 아침에 보니까 3년간 꽃 한번 피운 적 없었던 제 화분에 굉장히 귀엽고 소담스러운 꽃이 피었어요!

화분을 팔던 아저씨 말씀으로는 이 나무에 꽃을 피우면 굉장히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잎만 무성하지 꽃은 전혀 피지 않기에 장사꾼에게 사기 당했다고 괘씸해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꽃 한번 피우지 못하는 이 녀석에게 물을 줄 때마다, 화분을 팔던 아저씨의 그 예언(?)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철이 바뀔 때마다 개화를 기대했는데, 계절이 12번 바뀌고서야 이제야 배시시 꽃을 피웠네요. ^^ 기특한 놈! 네 꽃은 흰색이었구나~ 룰루랄라! (좋은 일이라니 그게 뭘까?..기대기대~냐하하핫)

그런데 말이죠...... 혹시 말예요.... 화분 아저씨가 말했던 "굉/장/히/ 좋은 일" 이라는 게 "당신의 농부 자질이 입증된다"는 정도의 사소한 좋은 일은 설마 아니겠죠...???!!!!






후아 -_- 나 3년동안 뭐 한거니? 그 화분 아쟈씨 찾아서 내일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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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人)은 두 명의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도 하고 서로 돕기도 하며 다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뜻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이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이봐, 그 안건은 이런 식으로 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자기, 내가 당신한테 얼마나 헌신했는데, 당신이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내가 널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넌 모를게다.." 이런 말들에 마음이 흔들려 울며 겨자먹기로 결국 타인의 주장에 질질 끌려가게 되는 경우들을 경험하거나 곁에서 지켜 본 적 있으시죠??!

독립적이며 지적인 사람들이 왜 이토록 파괴적인 인간관계에 매달려 헤어나지 못하는 걸까요?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을 형편없이 취급하지만 벗어날 수 없는 애인, 상사, 부모 등에 대해 하소연합니다. 이 둘의 관계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를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상대를 조종하려하는 가해자를 우리는 이렇게 부릅니다. control freak 이라고 말이죠!

Control Freak, 너의 정체가 뭐냣!

control freak은 심리학적 속어로써 만사를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 곧 지배광이나 통제광을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이들은 상대를 구워 삶고, 감언이설로 꾀고, 스트레스를 주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끌고 가려 합니다. 이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control freak들은 무력감에 휩싸여 좌절하죠. 사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control freak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합니다. control freak 들은 자신에게 결점이 있다는 것을 잘 인정하지 않으며, 자기가 옳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어요. control freak 들은 삶의 답안을 자신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갖고 삽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증상에 대해 알아봅시다.

1. 내 사전에 위임이란 없다: control freak 들은 일중독 증세 때문에 늘상 과로하게 됩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키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죠. control freak들은 "일을 제대로 하려면, 내가 직접 해야 해!" 라는 모토를 갖고 삽니다. 사람들에게 일을 시켰다가 그들이 일을 망쳐버릴까봐 전전긍긍 하거든요.

2. 나는야 완벽주의자: 짐작하고 계시겠으나 control freak은 완벽주의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모든 게 다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또한 자기만 옳다는 식의 사고방식도 control freak의 대표적인 증세입니다. 남들을 바보라고 생각하며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합니다.

3. 의견 충돌과 짜증: control freak들은 인간관계에서 의견충돌을 겪게 되거나 짜증을 내게 되는 경우가 빈번히 있어요. 물론 그들은 그 이유를 모르죠. 그냥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게 최고의 방안을 알려준 것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사람들은 조종 당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생기게 되고 불화가 심해지는 거죠.

4. 두려워 두려워~: 더 심한 경우에는 control freak 들은 타인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인식하게 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남을 조종하기 위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위협하게 되지요. 마음속 어디에선가는 control freak 들도 이러한 공포심 조장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지만, 이러한 권력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아요.

Control Freak의 다양한 무기들

control freak들은 남들을 자기 뜻대로 통제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알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죄책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구요. 작은 일들을 매우 과장해서 이야기 하기도 하지요. 상대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때엔, 무관심한 척 하면서 냉정하게 행동하기도 해요. 수동적인 공격성의 일환으로, 고의적으로 늦장 부린다거나 완고한 행동들도 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를 과소평가 함으로써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기도 하구요.

조직 사회에서 control freak들은 회의시간에 아랫사람을 공개적으로 훈계하는 편이며,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방법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을 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상 심리학자 Les Parrott는 자신의 저서에서 "그들(control freak)은 당신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자신의 방식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서술합니다. 만약 한 여성관리자가 자신이 꼼꼼한 매니저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업무의 구석 구석까지 체크하려 할 것이며, 동료들은 그녀를 통제광이라 부르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녀가 정말 울트라 캡숑 짱으로 일 잘하는 사람이 될까요?

이제 Control Freak에게서 벗어나자!

Control freak들은 누군가로부터 버림 받거나 비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그들은 과도하게 타인을 통제하려 하며, 지배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또는 이러한 사람에게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배광적인 행동은 오히려 자신을 의존적인 상태로 만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을 멀어지게끔 만듭니다.  control freak으로 행동하다보면 인간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통제 당하던 상대방은 결국 정신을 차리고 떠나가게 될 테니까요. 일단 영향력의 범위에서 벗어나면 그들은 거의 돌아오지 않습니다.

만약 당신 자신이 control freak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여기에 두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우선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봐요.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것은 당신이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위에 설명한 내용들을 가운데 자신과 유사한 점이 보였다면, 자신의 통제광적 면모에 대해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치료가 시작됩니다.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봐요. 두번째로 업무성과가 자신의 존재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control freak 들은 자신의 최근 업무성과라든가, 가족 부양능력 같은 데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당신을 굉장히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며 모든 종류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으로 만듭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세요! 당신은 이미 본질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신이 비록 완벽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control freak의 피해자라고 느껴진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신은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훌륭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셔야 합니다. 바로 그때 우린 자유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상대방과 헤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를 기꺼이 떠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왜곡과 진실을 구분하고, 상대방과의 대화가 서로의 힘겨루기가 아닌지 생각해보고, 만약 힘겨루기라고 판단되면 대화를 피하세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자유의지와 반하여 당신을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Control Freak 자가진단법 고고씽!

참고자료: 위키 백과사전: http://en.wikipedia.org/wiki/Control_freak
로빈 스턴 저서 <가스등 이펙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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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ol freak은 만사를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control freak의 정체가 궁금하다면 바로가기 클릭클릭!)

아래의 질문에서 본인이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항목의 개수를 세어 보세요. ^^

01. 사람들을 신뢰하기 힘든 편이다.
02. 일상 생활 속에서 모든 것들에 목록을 매긴다.
03. 자동차를 타고 갈 때 내가 운전하지 않으면 못 참겠다.
04. 가급적이면 웬만한 일들은 내가 직접 하는 편이다.
05.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06. 관심 집중을 받기 좋아한다.
07. 친목 모임에 가면, 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08.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때면 지루해진다.
09. 당신의 휴가는 조직적이며 활동적인 편이다.
10. 타인을 위한 최적안을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11. 자신의 물건을 남이 건드리는 것을 싫어한다.
12. 사귀는 사람이 있을 때엔 애인이 어디에 있는지 늘 알고 싶어 한다.
13. 당신은 완벽주의자이며, 비판적인 편이다.
14. 새 헤어스타일이나 새 청바지는 어색하다.
15. 당신을 위한 깜짝 파티가 별로 즐겁지 않다.
16. 약속에 몇분씩 늦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게 싫다.
17. 당신은 완고한 편이다.
18.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을 가로막는 경향이 있다.
19. 지시 받는 것을 싫어한다.
20. 타인이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것을 가볍게 넘기지 못한다.
21. 다른 사람들의 실수가 거슬린다.
22. 다른 사람들과 TV를 시청할 때에 당신이 리모콘을 쥐는 편이다.
23. 쉽게 짜증을 낸다.
24. 일반적으로 타인을 신뢰하지 않는다.
25. 사람들이 당신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엔 모욕당한 느낌이 든다.

결과보기~
1~5: 당신이 control freak일 가능성은 제로. 당신은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줄 아는 사람. 당신은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이긴 하나, 다른 사람이 당신을 통제하려 할 지 모르니 조심할 것!

6~10: 통제와 방임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편. 일상에 잘 적응하는 편이긴 하나, 자만하지는 않는 편.

11~15: 통제하는 편이긴 하나, control freak까지는 아닌 듯! 잘 조절하는 편이나 때때로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하려고 너무 집착함.

16~20: 당신은 모를 수 있으나 상당히 control freak의 기질을 갖고 있음. 당신의 지나친 자신감과 타인을 쥐고 흔들려고 드는 기질은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있음.

21~25: 당신은 말 그대로 control freak!!! 당신에게 완벽이란 게 존재할 리 만무하잖아욧! 스스로의 문제점을 고치고 싶다면 링크 클릭!


테스트 출처: http://www.blogthings.com/areyouacontrolfreakq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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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이 예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마중물"도 제가 무척 예뻐하는 단어죠! 마중물이란 "펌프에서 물이 잘 나오지 않을 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 을 뜻합니다.  오는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나가는 것을 마중이라고 부르잖아요. 마중물은 시원한 물을 맞이하기 위해 부어야 하는 한 바가지의 물인 셈입니다. 

어릴 적에 시골의 친척 댁으로 놀러가면 앞마당에 작은 펌프가 하나 있었어요. 집에서 못보던 펌프에 호기심이 생겨 그 손잡이를 붙잡고 열심히 위 아래로 휘저어도 소리만 요란할 뿐 물은 잘 나오지 않더라구요. 이때 필요한 게 바로 마중물이었습니다.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오히려 물을 부어야 한다는 게 어린 마음에 너무 신기했습니다.

마중물 효과 [pump effect 유수효과]는 경기가 침체된 상태일 때 정부가 지출을 늘려 경제에 자극을 주면 그 다음부터는  더 이상 정부지출을 늘리지 않아도 경제가 알아서 잘 돌아가게 된다는 것인데요. 국가가 일시적으로 재정지출을 증대시킴으로써 고용과 소비, 민간투자가 창출되고 경기의 자율적 회복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마중물효과는 꼭 경제적인 부분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의 펌프질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때가 있거든요. 소리는 요란한데 아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어라랏. 이상하다. 지난 번에는 그냥 열심히 휘저었더니 분명 물이 나왔는데 왜 이러지? 펌프질 속도를 높이고 팔이 떨어져라 더욱 열심히 펌프질을 해봅니다. 이제는 펌프에서 쿨럭 소리가 나고 물이 콸콸콸 나올 법도 한데 삐그덕 소리만 요란합니다.

이 때가 바로 인생의 마중물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사랑을 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부어야 합니다. 돈을 벌고 싶다면 적당히 투자를 해야 하구요. 존경을 받고 싶다면 상대를 존경해야죠. 내가 끌어 당기고 싶은 것들을 맞이하는 방법은 먼저 베푸는 것입니다. 하지만 먼저 준다는 게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인데, 내가 갖고 있는 한 바가지의 목숨같은 물을 펌프에 부을 수 있나요? 기껏 물을 부었는데, 그게 고장난 펌프면 우째요???

그게 두려우시면, 그냥 물 한 바가지만 붙잡고 있다가 탈진하여 쓰러지는거죠. 용기를 가지고 우선 시도해 봐요! 정말 고장난 몸쓸 펌프인지, 아니면 소중하고 가치있는 펌프인지 검증할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마중물을 부어 최선을 다 해 물을 길어 보는거죠! 그 까/이/꺼/ 해 보고 안 되면 다른 펌프를 찾아보면 됩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의 마르지 않는 마중물이 당신에게 남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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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런 경험해 본 적 있으세요? 정말 짧은 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진 적 말이죠.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 길을 가로질러 급하게 뛰어가다가 갑자기 튀어나온 차에 부딪칠 뻔한 적이 있었는데요. 1초도 안되던 그 순간에 영원을 느꼈었답니다. 영화에서처럼 슬로우모션으로 차가 다가오는 모습을 바라봤고, 어릴적부터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에 흘러가더란 말이죠. 처음으로 자전거를 배웠던 일, 가족들의 모습, 혹시 이게 마지막일까 라는 생각, 그럼 나는 이제 어디로 가게 될까 라는 걱정...어쩜 그렇게 많은 생각이 일순간에 흘러갔을까요? 죽음 직전에 맞이한 "영원같은 순간"을 그 이후로도 몇번 경험했었는데요. 사랑의 행복한 순간이나 극도의 긴장에 떨고 있었던 때에도 일순간이 영원과 같이 느껴졌답니다. 

영겁과도 같은 찰나를 경험했던 것은 모세도 마찬가지였나봐요. 광야에서 놀라운 광경, 주님의 천사가 불타는 떨기나무 가운데에 서 있는 것을 보게 되거든요. 왜 떨기나무가 불타는데도 재가 되지 않고 계속 불탔을까요? 혹시 그 순간이 너무나 강렬해서 굉장히 길게 느껴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모세는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말씀하시죠.  "나는 있는 나다."

시간의 흐름이 참 기묘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지요. 참 기나긴 시간이 흘렀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굉장히 짧았던 때도 있구요. 또 엊그제 같았던 일들이 사실은 굉장히 오래전 일인 때에도 있어요. 사람의 마음도, 처해있는 상황도, 갖고 있던 기회들도 시시각각 변하고, 제 자신 역시도 그렇지요. 그런데 하느님이 말씀하세요. "나는 있는 나다." 그분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현존하고 계시다는 의미겠지요. 지금 이곳에 존재한다는 건 인간인 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었는데, 다시 되돌아보니 그렇게 지내지 못할때가 많아요. 

어제를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하거든요. 아직도 저는 참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 때문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후회도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있는 나"가 아니라 "있었던 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영원과 같았던 순간들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는데 말이죠.

온전하게 오늘을 살자고 결심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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